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부동산 규제완화 깃발 내건 尹정부 '반시장제도' 토지거래허가제는 적극활용

기사입력 : 2022년04월13일 06:01

최종수정 : 2022년04월13일 06:01

오세훈 활용한 개발활성화-토지거래허가구역 답습
복잡·중복 부동산규제 단순화 효과 얻을 듯
주거이전 자유 침해 등 반시장 대책 지적은 지속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꾸릴 새 정부에서도 강력한 부동산 규제인 토지거래허가제는 여전히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로 인해 집값이 급등하는 것을 막는 수단으로 토지거래허가제도가 유력하게 부상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반시장적' 제도라고 비판하며 규제완화를 천명한 윤 정부에서도 대표적 반시장적 규제로 꼽히는 토지거래허가제는 서울·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허가대상 주택 면적이 대폭 확대된 것에 대한 불만과 허가권자인 관할 공무원의 자의적 판단에 따른 '허가 기준'을 공식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나오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부동산 전문가 등에 따르면 '반시장적 부동산 규제 철폐'를 천명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토지거래허가제도는 오히려 확대 시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제는 부동산 시장의 투기 수요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최근 제도를 강화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야당 소속인 서울시 오세훈 시장도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에 긍정적이었으며 취임 이후 1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확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특정 넓이 이상의 부동산 거래를 할 땐 계약 전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한다. 다만 허가 업무는 서울의 경우 각 자치구에 위임됐다. 이 구역에서 집을 살 때 매수인은 매수 목적을 밝히고 2년 이상 실거주를 해야한다.

◆ 강화되는 토지거래허가제...오세훈 서울시 신통기획 후보지 등 대거 지정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대거 지정되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정부가 공공재개발을 추진하면서부터다. 정부는 공공재개발 후보지 1차 8곳과 2차 16곳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고 당시 시장 공석이었던 서울시는 이를 수용했다.

이어 4월 보궐선거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자 또다시 확대되 고 있다. 오 시장은 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를 기반으로 한 주택공급 확대를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를 위해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제도를 신설했고 신속통합 지구에 지정 후보지와 예정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오 시장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재건축·재개발사업의 활성화를 이끄는 대신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투기 수요를 차단한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자 정부는 토지거래허가제도를 더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정부는 시행령을 개정해 허가 대상 토지 규모는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종전까지 180㎡ 초과였던 주거지는 60㎡로 강화됐으며 상업지역은 200㎡에서 150㎡, 공업지역은 660㎡에서 150㎡로 각각 변경됐다.

거래허가 대상 토지 넓이는 법정 면적의 10~300% 범위에서 지자체가 정할 수 있다. 2000년 첫 지정 이후 서울시는 법정 기준의 10%를 허가 면적으로 지정했다. 허가대상 면적은 소급적용이 되지 않는 만큼 종전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모두 18㎡가 넘는 면적일 경우 허가를 받아야한다. 이제부터 지정되는 곳은 6㎡를 넘으면 토지거래 허가 대상이 된다. 또 지정된지 1년이 지나 재지정 되는 곳도 같은 6㎡ 기준이 적용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선 모든 주택을 사고 팔 때 지자체 허가를 받아야하는 셈이다.

정부는 재개발 사업이 공공재개발과 신통기획으로 활성화되자 소형 지분에 대한 투기행위 우려를 이유로 허가대상 면적을 강화했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집을 사고 파는 행위 자체를 잠재적인 투기행위로 간주하고 거주이전의 자유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시장 전문가는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는 제도의 빈틈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 곧바로 이를 틀어막는 부동산 정책을 펴고 있다"며 "분담금을 낼 수 없는 조합원이 지분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가는 것도 막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법령 개정 이후에도 서울시에서는 현행 18㎡ 기준이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2000년 이후 법정 기준 면적의 10%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판단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2022.04.12 donglee@newspim.com

◆ 전문가들, 새 정부 중복규제 없애고 토지거래허가제로 투기 대응 예상

이같은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확대는 시장 친화적인 정치성향을 갖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윤 당선인의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방침에 따라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전역 집값이 들먹거리자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도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를 언급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대통력직인수위원회는 부동산 핵심공약인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 시 집값 자극을 최소화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는 투기방지를 위해 토지거래허가제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수위는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 발효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행법상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 효력은 '공고한 날부터 5일 후'에 발생하는데 이를 '공고 후 즉시'로 변경하는 것이다. 아울러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서울시내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대해서도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연장은 전적으로 지자체의 몫인 만큼 정부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면서도 "인수위의 언급을 감안할 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연장 및 확대가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에서 토지거래허가제도를 투기 방지대책으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 조정대상지역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시절의 복잡하고 중복되는 부동산 규제는 해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개발 활성화와 곧바로 개발예정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입해 효과를 얻은 부분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신속통합기획 등으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주도했지만 집값은 오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적극적인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을 '오세훈표 투기방지대책'으로 부른다. 이를 새 정부에서도 활용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더욱이 최근 법령 개정으로 6㎡를 넘는 주택도 거래시 허가를 받아야하는 만큼 다른 규제 대신 토지거래허가제도만으로도 투기 방지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비롯해 웬만한 전문가들도 알기 어려운 규제 대책을 대거 마련한 바 있다"며 "이를 토지거래허가제도로 단순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토지거래허가제가 반시장적인 제도라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사유재산 침해는 물론 자칫 주거이전의 자유를 정부가 억압한다는 주장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6㎡ 이상이면 사실상 모든 주택에 대해 거래시 허가를 받도록 한 것"이라며 "주택거래 자체를 투기행위로 간주하고 허가를 받지 못하면 이사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시장경제 국가에서 과연 바람직한 제도인지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승용차, 인도 돌진 보행자 덮쳤다...시청역 인근 9명 사망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13명의 사상자를 낸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 70대 남성 운전자가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쳐 다수의 보행자가 숨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을 운전한 남성 A씨(68)의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가슴 부위 등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가 부상자임을 고려해 아직 진술 등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음주 측정 검사를 실시해 A씨가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점은 파악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3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던 소방 당국은 자정을 넘겨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당초 사고로 6명이 숨지고, 3명이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고 알려졌으나 심정지 환자 3명이 최종 사망 판정을 받으며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중상자 1명, 경상자 3명으로 총 4명이다. 현장 사망자 6명은 신원이 확인돼 영등포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으며,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보 중이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3명에 대해서는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인해 연락할 계획이다. 경상자 중 2명은 치료 중이며 이 중 한 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중상자 1명도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dosong@newspim.com 2024-07-02 00:54
사진
이원석 "민주당 검사 탄핵, 李 형사처벌 모면하겠다는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혹은 민주당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소추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총장은 2일 "이재명이라는 권력자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사유도 없이 단지 권력자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사 탄핵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문명사회에서 야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 [제공=대검찰청] 민주당은 이날 박상용(사법연수원 38기·42)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부부장검사, 엄희준(32기·51)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강백신(34·50)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33·50)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박 부부장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차장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와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엄 지청장과 강 차장은 앞서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수사했다. 이 총장은 "이미 기소돼 1심 판결이 났거나 재판 중인 사건을 국회로 옮겨와 이 전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그의 변호인인 민주당 의원이 사법부 역할을 빼앗아 와 재판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 제101조 '사법권은 법원에 속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헌법상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수사 검사를 타깃으로 삼아 좌표를 찍어 그 검사를 공격해 직무를 정지시키고, 그의 명예를 깎아내려 탄핵소송 대상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며 "수사 의지를 꺾어 손을 떼게 하고, 다른 검사에게 본보기를 보여서 위축시키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앞서 검사 탄핵이 이뤄졌을 때도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를 탄핵하는 것은 부당하고, 법률적으로 탄핵한다면 총장인 저를 탄핵하라고 말했다"면서 각 검사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박 검사에 대해 "박 검사는 얼마 전 부부장검사가 된 말 그대로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라며 "탄핵 사유가 된 이 전 부지사 회유 의혹도 본인과 일부 변호인 주장 외엔 아무런 근거가 없고, 출정계획서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사실과 다르다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장은 엄 지청장에 대해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이후 9년이 지났다"며 "지난 정부에서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했으나 그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당사자도 다른 말이 없는데 민주당이 이를 탄핵사유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강 차장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작 사건은 최근 관련자들에 대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구속적부심도 기각했다"며 "절차상 위법이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소추 사유로 한 전 총리 등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이 전 대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미 이들이 보직을 이동해 실제 공소유지와 수사·재판과 거리가 있음에도 수사와 재판에 관여 못 하도록 하는 것은 권세에 있는 사람, 권력자에 대해 수사하면 이렇게 된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총장은 "입장 발표 전 탄핵안을 읽어봤는데 증거와 조사상 참고자료라고 붙어있는 자료는 언론 기사 이외에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았다"며 "언론 기사도 탄핵 근거로 사용될 수 있지만, 파면을 일게 할 정도로 중대한 법률 위반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러한 형태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또 이뤄진다면 누구도 검찰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범죄에 노출된 국민들에게 가게 될 것인데, 그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hyun9@newspim.com 2024-07-02 16: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