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애플 아이폰 제조업체인 대만 페가트론이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상하이와 쿤산에서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페가트론은 12일 당국의 방역 정책에 따라 상하이와 쿤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공장 재가동 예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페가트론은 전체 아이폰의 20~30%가량을 조립하며 그동안 폐쇄루프 시스템으로 공장 가동을 유지해왔지만 봉쇄령까지 떨어지면서 결국 생산을 멈추게 됐다.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2대 제조사인 페가트론의 상하이, 쿤산 조립 공장은 4월 말에서 5월 초에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폰 최대 제조업체인 훙하이(鴻海)정밀공업의 자회사 폭스콘이 정상 운영되고 있어 페가트론의 부족분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봉쇄가 아이폰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고 수준의 공급망 관리 능력을 갖춘 애플이라도 봉쇄가 길어지면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올해 애플 출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페가트론의 폐쇄는 애플의 공급망과 아이폰 생태계에 난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면서 "아이폰의 커지는 공급망 이슈는 주식시장이 듣고 싶지 않은 뉴스다"라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 페가트론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애플의 맥북 핵심 공급 업체인 콴타컴퓨터도 상하이에 있는 주요 생산기지를 잠정 폐쇄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상하이 공장은 콴타컴퓨터 노트북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궈밍치는 "팬데믹으로 인한 부품 공급난과 중국의 계속되는 봉쇄로 애플 프리미엄 노트북인 '맥북 프로'의 리드타임(제품 주문부터 수령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폭 길어졌다"며 M1 Pro와 M1 Max 칩셋을 탑재한 14인치, 16인치 맥북 프로의 경우 5월 말에서 6월 초에나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하이는 도시 전면봉쇄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지난 28일부터 봉쇄를 일부 완화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인근에 위치한 장쑤성 쿤산시도 봉쇄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면서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의 가동 시기도 늦춰질 전망이다. 쿤산시는 5개 구에 대해 봉쇄 기간을 7일 더 연장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로써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봉쇄 해제가 19일로 연장됐다.
한편 중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3만명에 가까운 수준까지 폭증했다. 1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 9317명(무증상 감염 2만6318명)으로 또다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