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의 지난달 수출입 데이터가 공개됐다. 수출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수요는 감소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되며 항공·해상 물류에 차질이 빚어진 것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진=바이두(百度)] |
중국 해관총서의 13일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수출액은 2760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2월의 16.3%에 비해 1.6%p 둔화한 것이자 2020년 10월 11.4% 이후 15개월 만의 최저치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전망치인 13%, 블룸버그의 예상치 12.8%는 모두 웃돌았다.
반면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한 2287억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인 10% 증가율을 크게 하회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난 202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달 473억 8000만 위안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갈무리] |
중국의 3월 수입이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가 꼽힌다. 특히 상하이시가 지난달 28일부터 8일 간 도시를 봉쇄한 데 이어 현재까지 봉쇄 조치가 전면 해제되지 않고 계속되면서 창장(長江)삼각주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물류 적체 현상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다.
실제로 세계 해운 업계 데이터 제공 업체 배슬스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상하이항에서 선적 또는 하역을 대기 중인 선박은 357척으로 나타났다. 이는 봉쇄 전보다 5배, 지난해 같은 기간(123척) 보다는 190% 늘어난 수치로, 하역을 대기 중인 선박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물류가 원활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핀포인트 자산관리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수입은 앞서 들어온 주문량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3월 수입이 감소한 것은 수요 약화가 아닌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3월의 신규 수입 주문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약한 내수 수요가 4월과 5월 지표에 반영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한편 리쿠이원(李魁文) 해관총서 대변인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별 상황을 볼때 수출입 증가율이 소폭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수출입은 2020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실현해 왔다"며 "이는 중국 대외무역의 강인함과 커다란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자 대외 무역 안정 신현에 견실한 토대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쿠이원은 다만 "현재 중국 국내외 환경에 예상을 뛰어넘는 요인들이 존재하고 대외 무역이 처한 외부 환경이 더욱 엄준하고 복잡해지고 있다"며 "1분기의 무역 안정세를 기반으로 무역의 안정 유지 및 질적 개선이라는 목표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