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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당선인 '만 나이' 추진에 외신도 관심..."K-나이 셈법 어려워"

기사입력 : 2022년04월21일 15:48

최종수정 : 2022년04월22일 06:55

태어나자마자 1살?...英 BBC·가디언 조명
"만 나이 도입해도 K-나이 쉽게 안 사라져"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차기 정부가 국민의 법적·사회적 나이를 '만 나이'로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히자 외신도 주목했다.

이른바 '한국식 나이'(Korean Age)가 해외에서 뜻밖에 주목을 받게 된 것인데, 외신들은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 가지 나이 셈법이 존재한다"고 소개했다.

평택시가 연령계산 방식을 만 나이로 일원화 할 것을 중앙부처에 건의했다. 사진은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연령계산 이미지[사진=평택시]2022.02.23 krg0404@newspim.com

◆ "한국 여성은 임신 기간이 유달리 긴가요"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세월을 뒤로 미루다...한국의 모든 사람이 곧 어려지는 이유' 제하의 기사에서 윤 차기 정부의 '만 나이' 통일 방안 추진 소식과 함께 "한국에서는 갖 태어난 아기가 2살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 형식은 문답형이다. "당신이 태어났을 때 몇세였나"는 질문에 대한 답은 "너무 쉽다. 0세다"이지만 가디언은 "맞다. 당신이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말이다.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1세"라고 알렸다.

우리나라는 태어나자마자 1세로 간주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외국에서는 생소하기만 하다.

이에 다음 이어진 엉뚱한 질문은 "한국 여성은 임신 기간이 유난히 긴가"였다. 통상 임신 기간은 10개월이지만 태어난 아기를 1세로 여기는 것이 비통상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생일 때 나이를 한 살 더 먹느냐. "한국에서는 1월 1일에 전국민이 나이를 먹는다. 1월 1일 한시한때 모두가 나이를 먹는다"며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만 나이보다 두 살이 많은 사람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일간 가디언이 이토록 문답 형식으로 한국의 나이 셈법을 풀어나간 것은 'K-나이'가 말그대로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국 독자들에게 새로운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차근차근 풀어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 숫자에 불과한 나이? "한국은 매우 심각히 여겨" 

세계 많은 국가는 국제통용 기준이 되는 만 나이만 쓴다. 만 나이란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그 다음해 첫 생일이 돼야 1세가 된다.

지난 19일 영국 BBC방송은 한국에는 총 3개의 나이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국제통용 기준의 만 나이와 한국식 세는 나이, 현재 연도에서 출생연도를 뺀 연 나이 등이다.

BBC는 연 나이에 주목했다. 태어난 직후는 0세이지만 매해 1월 1일 1살 더 먹는 연 나이가 한국의 병역법, 청소년보호법에 적용돼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이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레드카펫에 참석했다. 2022.04.04 alice09@newspim.com

매체는 이해를 돕기 위해 인기 K-팝 그룹 BTS의 멤버 뷔를 예로 들었다. 뷔의 출생일은 1995년 12월 30일로, 만 나이를 쓰는 외국에서는 26세다. 그러나 한국에는 연 나이와 세는 나이로 각각 27세, 28세다.

방송은 "우리에게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지만 한국에서 연령은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고 부연했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방송에 "사회적으로 한국인들에 있어 상대방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지 확인하는 것이 이름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나이가 많고 적음에 따라 상대방을 어떻게 부르고 존대를 해야 하는 지 알 수 있다"고 알렸다. 

미국의소리(VOA)는 한국에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동갑 뿐이며,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만 나이 통일돼도 K-나이 사라질지 의문"

VOA는 법과 사회적 나이가 달라 혼선을 빚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연 나이로 9세인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이모씨는 VOA와 인터뷰에서 "학습이 다른 학생들보다 느리다는 학교의 말을 들으니 속상하다. 우리 아이의 생일은 10월"이라며 1월생 학생과 자신의 아이의 학습 능력이 같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군 복무가 의무인 한국 남성들의 입영일자도 생년월일이 아닌 연 나이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만 나이로는 같이 입대한 동료 보다 수 개월 일찍 군 복무를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한국의 여러 나이 셈법이 "엄청 머리가 아플 것 같다"며 "한국에는 매우 독특한 관습이 있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윤 차기 정부의 '만 나이' 통일 추진이 성공을 거둘지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019년에도 관련 법안이 논의됐지만 법제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K-나이 셈법은 사회 깊이 자리하고 있다고 BBC는 꼬집었다. 방송은 "국제통용 기준이 되는 만 나이가 도입해도 단기간 안에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K-나이' 사용을 멈추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10 photo@newspim.com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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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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