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태로는 청문회 진행 못한다" 공식 연기 요청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인 한덕수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인사청문 특별위원들이 청문회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정의당 소속 의원 8명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5일과 26일로 예정된 한 후보자 인사 청문회의 정상적 진행이 불가능함을 말씀드린다"며 "그간 민주·정의 양당이 검증과 의혹 규명을 위한 자료를 성실히 제출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한 후보자 측이 국회의 요구를 끝내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정부의 첫 신임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2022.04.03 photo@newspim.com |
이들은 "기본적 자료 제출은 고위공직자 검증의 대전제인데 한 후보자 측은 여전히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 사생활 침해 우려, 서류 보존기간 만료, 영업상 비밀이므로 제출이 불가함 등 이유로 자료를 주지 않는다"며 "검증에 필수적인 자료가 부재한 상태에서 청문회를 진행한다면 국민 여러분께서 고위공직자를 철저히 검증하라며 국회에 위임해준 권한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이번 인사청문회가 국민이 보시기에 합당한 검증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한 후보자의 자료제출과 인사청문 일정 재조정을 위한 협의에 나서달라"며 "충분한 자료를 토대로 충실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이야말로 여야를 떠나 국회의 책무"라고 요청했다.
청문 특별위원인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2013년에 이동흡 헌법재판관이 청문회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본인의 떳떳함을 입증하기 위해 본인의 통장내역까지 공개했다"며 "한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과 김앤장에서 한 일이 무엇인지, 배우자의 미술품 판매 내역 등 제출할 수 있는 자료임에도 모든 것을 제출하지 않는 사태는 심각하게 국회의 권위를 무시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특위가 구성될 때부터 (국민의힘 측) 주호영 위원장과 성일종 간사에게 얘기했는데 시정된 게 하나도 없다"며 "지금 상황으로 내일 청문회 일정 진행은 불가능하다고 공식적으로 말씀드렸고, 그쪽도 입장을 가지고 양당 간사간 일정 재조정 협의가 곧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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