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본 아사히신문이 2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윤석열 한국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문은 '한국 새 정부...총리 방한으로 관계 개선' 제하의 사설에서 "오랫동안 얼어붙은 한국과의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려야 한다. 다음 달에 있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은 좋은 기회다. 기시다 총리가 참석해 양국 정상이 협조해 관계를 쇄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2.02.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양국 간 서로 왕래하는 '셔틀 외교'는 10년 이상 멈춘 상황이며 "이러한 이상한 이웃 관계를 바로잡는 것은 두 정부의 책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비록 윤 당선인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문재인 현 정권과의 대(對)일 외교와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기시다 총리의 취임식 참석을 바랄 것이라고 신문은 기대했다.
신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 등이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한일 정상회담을 일찍 개최해온 전례를 언급하며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일 정상이) 처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화를 가동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사히는 기시다 총리의 취임식 참석에 관해 "자민당 내 반대의 목소리가 있고 외무성도 신중한 자세"이며 "가장 큰 난제는 징용공(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에서 배상 명령을 받은 일본 기업의 자산이 올 여름에도 현금화될 가능성"이지만 "이러한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윤 당선인은 우선 현금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히고 외교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지를 명확히 표현해주길 바란다"고 써내려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2월 발표한 '인도태평양전략'에서 한일 관계 강화 촉진을 강조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월 24일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한국을 방문한다.
미국과 중국 간 대립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질서는 크게 흔들리고 있고, 북한은 다시 대규모 열병식을 벌이며 핵개발 강화를 언급했다며 "혼미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자유주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한일이 외교 대화를 정상화시켜 역내 문제에 협조해 임하는 것이 시대의 요청"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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