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롯데월드 아침부터 인산인해
올림픽공원선 콘서트 3개 성황리에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거리두기가 해제에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앞둔 주말, 서울시내 곳곳은 휴일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인파로 북적였다.
일요일인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지하 1층 입장 게이트 앞 통로는 아침 9시경부터 입장을 대기하는 고객으로 미어터졌다. 9시 30분쯤엔 폭 10m쯤 되는 통로를 지나다니기 어려울 정도였다. 성인 7명 정도가 나란히 선 폭으로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은 어디에 서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길이가 200m는 돼 보였다. 수천 명은 돼 보였다.
또 다른 입구 한 군데도 대기줄이 성인 1~2명 정도 폭으로 100m쯤 돼 보였다. 대기 인수가 1000명쯤 돼 보였다.
현장에 있던 롯데월드 관계자는 지난 주말보다 동 시간대 입장 대기 인수가 2배쯤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1일 오전 9시 30분경 롯데월드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줄은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몇 배 더 길었다. 2022.05.01 yoonjb@newspim.com |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청소년들이었다. 휴일이지만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교복을 입고 찾은 학생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교복을 입고 찾은 한 여학생은 "2년 동안 많이 억눌려 있었다"며 "이제야 본격적으로 거리두기가 끝난 것이 실감이 된다"고 말했다.
전날인 토요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엔 콘서트 3개가 열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선 선우정아·라포엠 등 가수 11팀이 공연하는 야외 콘서트 '원더랜드 페스티벌 2022'가 정오부터 밤 10시까지 열렸다.
오후 3시 반쯤 이곳에 모인 관객 수는 2000명이 넘어 보였다. 관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주최 측이 나눠준 깔개를 깔고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닭강정 등 음식을 파는 천막도 10군데 정도 서 있었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토요일인 지난 4월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원더랜드 페스티벌 2022' 콘서트. 2000명 넘는 관객이 모여 있다. 2022.04.30 yoonjb@newspim.com |
콘서트 기획사 관계자 김모(30) 씨는 "3년만에 처음으로 이런 대형 공연을 한다"며 "음식까지 먹으며 콘서트를 즐기는 고객들 모습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씨는 "이번 콘서트를 거리두기 해제 전에 기획해 (야외 콘서트인데도) 지정좌석제로 했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될 것을 알고 기획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공연한 가수 이석훈의 팬이라며 공연장을 찾은 관객 김모(31) 씨는 "얼른 마스크까지 벗고 공연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5시부터 가수 몬스타엑스의 콘서트가 열린 SK핸드볼경기장 인근은 오후 4시 조금 넘어서부터 1000명쯤 되는 사람들로 붐볐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지난 4월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 앞. 가수 몬스타엑스 콘서트를 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2022.04.30 yoonjb@newspim.com |
공연장 입구 서너 군데는 모두 수십명씩 줄을 서 있었다. 경기장 인근에 설치된 몬스타엑스 멤버의 등신대 앞에도 사진을 찍기 위해 수십명이 줄을 서 있었다.
같은 시각 가수 위너의 콘서트가 열린 올림픽홀도 상황은 비슷했다. 공연 관계자는 공연을 보러 온 인원이 20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올림픽공원 명소 '나홀로나무' 주위 2만㎡ 정도의 녹지엔 흐린 날씨에도 200여명이 놀러 나와 있었다. 잔디밭에 자리를 펴고 과일을 먹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 연인, 친지 단위의 사람들이 30여팀쯤 보였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4월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나홀로나무' 주위 녹지에 시민들이 놀러나와 가족,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04.30 yoonjb@newspim.com |
유아 지도교사가 유아 5~10명을 데리고 현장학습 나온 팀도 다섯 팀이 보였다. 이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공원의 다른 작은 녹지에도 자리를 펴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100㎡ 내외 정도 되는 녹지마다 자리를 깐 사람들이 4~5팀씩 보였다.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도 있었고, 비누방울 총을 쏘며 노는 아이들도 있었다.
공원 정문 앞 광장에서 7살 아들과 연날리기를 하던 김모(46) 씨는 "2년 만에 놀러 나왔다"며 "그동안 창살 없는 감옥에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여름이 되기 전 날씨가 좋을 때 자주 놀러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공원의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4년째 일하고 있는 이모(30) 씨는 "팬데믹 전 일상적인 주말의 공원 모습이 오늘과 같았다"며 "이젠 팬데믹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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