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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곽상도, '삼수갑산 가더라도 할 건 해야지'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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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사무실 방문해 사업계획서 설명"
곽상도측 "삼수갑산 표현 쓰지도 않는다" 반박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장동 개발 사업계획서 작성에 관여했던 정영학 회계사가 2015년 2월 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할 건 해야지"라고 말했다고 법정 증언했다.

정 회계사는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으로부터 아들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2022.02.04 hwang@newspim.com

이날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지난 기일에 이어 정 회계사가 2015년 2월 경 곽 전 의원을 만난 상황에 대해 질문했다.

변호인은 "증인이 곽상도 피고인에게 '이런 (대장동) 개발사업은 돈이 많이 남지만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더니 곽상도 피고인이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해야 할 건 해야지'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물었고 정 회계사는 "네"라고 답했다.

정 회계사는 '곽상도 피고인은 삼수갑산이라는 표현을 쓰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분명히 기억나냐'는 변호인에게 "제가 회계사라 한문에 약하고 뜻을 잘 몰라 인터넷에서 찾아봤다"며 "높은 분이 말씀하셔서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기억나는 것은 '일반사업에 비해 부동산개발사업은 돈이 남기는 하지만 리스크가 있는 사업'이라고 이야기하니까 '(곽 전 의원이) 이왕 이렇게 된 거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할 건 해야 한다'는 정도로 말하신 것이 기억난다"고 부연했다.

'삼수갑산(三水甲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험한 산골을 뜻하는 말로 '삼수갑산을 가더라도'라는 표현은 자신에게 닥쳐올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어떤 일을 단행한다는 관용어로 쓰인다.

정 회계사는 당시 설(구정) 연휴가 끝난 2015년 2월23일 이후 3~4일 간격으로 곽 전 의원의 사무실을 2차례 방문해 대장동 사업계획서를 설명한 사실도 있다고 했다.

이날 변호인이 제시한 정 회계사의 검찰 진술조서에 따르면 정 회계사는 "첫 방문 때 (대장동) 사업계획서 일부만 가지고 갔더니 곽 전 의원이 '내가 일을 안 하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다. 사업계획서가 되는대로 가져오면 봐 주겠다'고 이야기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또 "두 번째 방문에서 교정을 봐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있어 사업계획서 60페이지 정도를 출력해 가져갔고 곽 전 의원과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면서 거의 1시간 걸려 설명드렸다"고 진술했다.

변호인이 "곽상도 피고인이 증인에게 오탈자를 봐주겠다고 했을 뿐인데 왜 사업계획서를 설명한 것이냐"고 묻자, 정 회계사는 "사실 오탈자를 봐주신다는 의미를 겸손하게 말씀하신 것으로 생각했다"며 "(곽 전 의원이) 사업계획서 내용을 설명해달라고 했다"고 대답했다.

정 회계사는 이어 "재무제표나 수학공식까지는 제 기억에 (설명을) 안했고 비용과 매출액 산정 과정 정도는 간단하게 설명드렸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곽 전 의원을 찾아가 사업계획서를 설명하라고 했고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3월 경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후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아들 병채 씨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금 공제 후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화천대유 자금으로 당시 국회의원이던 곽 전 의원 측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 남 변호사는 곽 전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교부한 혐의를 받는다. 

shl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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