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곽상도 전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성남의뜰 컨소시엄' 하나은행 측 직접 만나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정영학 회계사가 대장동 사건의 설계자로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 두려워 녹음을 하게됐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2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상도 전 의원과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영학 회계사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3.11 pangbin@newspim.com |
이날 오전 증인으로 출석한 정 회계사는 김씨 등과의 대화를 녹음한 경위와 검찰에 녹음파일을 임의제출한 이유 등을 설명했다.
정 회계사는 "잘못하면 제가 하지도 않은 일로 크게 책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녹음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접 녹음기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중에 녹음했으며 이후 파일에 어떠한 변형이나 조작을 가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또한 녹음파일을 임의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이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이고 어떻게 보면 온갖 상황이 모두 저 때문에 발생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며 "스트레스를 견디면서 몸이 안좋았고 김만배씨 주변에 정치인이나 고위 법조인들이 많아 두려워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정 회계사는 대장동 사업의 시행을 맡은 '성남의뜰' 컨소시엄 구성과정에서 실무자로서 하나은행 이모 부장과 접촉해 직접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전달한 사실도 인정했다.
하나은행과 같은 대형금융기관을 주관사로 끌고 올 수 있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제가 생각하는 주요 포인트는 킨앤파트너스와 SK 쪽에서 자금이 들어올 게 확실하다며 자본금과 이행보증금을 대주고 수수료도 보장해주겠다며 설득한 것"이라며 "화천대유 자체만 보고 들어온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킨앤파트너스는 지난 2015~2017년 화천대유에 총 457억원을 빌려주었으며, 해당 돈은 성남의뜰 컨소시엄 사업협약 이행 보증금과 토지 매매 예약대금 등의 사업비로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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