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인사청문회] 노동계 대표 이정식, 고용부 장관 후보자 되니 변심?

기사입력 : 2022년05월04일 18:01

최종수정 : 2022년05월04일 18:01

尹정책 비판하다 20일 만에 선회
"장관 후보자되자 갑자기 친기업"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출신으로 20년 넘게 노동자 정책에 앞장서온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윤석열 당선인의 인선 이후 정책 소신을 뒤집었다.

4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이 후보자의 말바꾸기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맹공이 주를 이뤘다.

이 후보자가 오랫동안 노동계를 대변했지만, 장관 후보자로 임명되자 친기업적이라고 평가 받는 윤석열 당선인의 노동개혁에 공감하는 등 돌연 노동계에서 재계 쪽으로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노동시간 유연화와 최저임금 차등적용 등 기업 경영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정책을 시사해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2.05.04 kilroy023@newspim.com

◆ "소신 중요하지만…국무위원이 해야 할 일 있어"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자리에서 자신의 진정성을 밝히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노동정책 방향에 대한 본래의 소신을 윤 정부 기조에 맞춰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나와서다.

앞서 이 후보자는 지난 3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새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노동계를 대표하는 패널로서 윤 당선인의 노동 정책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이후 4월 14일 이 후보자는 고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토론회에서 윤 당선인의 노동 정책을 비판한 지 20일 만에 입장을 선회했다고 여당은 분석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는 노동 현장에서 24년간 협상과 조정 과정을 바탕으로 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점과 정책 전문성이 큰 자산이라 생각한다"며 "과거 이런 경험과 노동 정책에 대한 신념, 진정성 등을 전제해 (장관 후보자로) 임명하고 청문회를 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지켜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도 "후보자는 3월 토론회에서 직무와 성과중심의 임금체계 개편이 노동시장 전반의 임금 격차 완화에 있어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며 현재 이 후보자의 소신과 전면 대치한다는 점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소신을 지키려고 노력하는것은 중요한 덕목"이라면서도 "국무위원이 된다면 그 위치에서 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 맞출 것을 시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5.04 kilroy023@newspim.com

◆ 이 후보자 쐐기…"정책은 상황 변화 고려해 추진돼야"

국민의힘 측에서도 달라진 이 후보자의 태도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향후 이 후보자가 장관 자리에 오를 경우 어느 쪽에 설 것인 지 확인하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 후보자가 윤 당선인 기조에 엇나가지 않겠다는 답을 내놓으면서 국민의힘의 우려는 다소 누그러진 모양새다.

이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최저임금이 급격히 뛰었는데 이러한 과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해 "문 정부 초기에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노동시장에 적잖은 충격이 있었다"며 동의했다.

또 김 의원이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무작정 외치던 노조 대표가 아닌 이제는 노동 정책에 가장 앞장선 국무위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우려하자, 이 후보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재차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문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됐고, 그 결과 양질의 일자리는 대폭 감소하고 초단기 근로자는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최저임금 속도조절에 나설 것을 예고해왔다.

이는 노동계 쪽에서 극구 반대해온 사안 중 하나다. 이 후보자는 20일 전까지만 해도 노동계와 같은 결이었다.

이외에도 이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대표적인 노동정책인 주 52시간제 허용과 관련한 질의에 "정책들은 변화하는 상황 고려해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쐐기를 박았다.

swimmi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2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