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보도한 한겨레 기자·보도책임자 등 '명예훼손' 고소
"정상적인 봉사활동에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딸이 대학 진학을 위해 '엄마 찬스'를 활용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한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은 4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후보자는 오늘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명혜훼손 혐의로 한겨레 기자 3명과 보도 책임자들을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겨레 보도 이후 미성년자인 후보자 장녀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사진 유포, 모욕, 허위사실 유포 등이 이루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해당 해외 블로그 측에 필요한 조치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겨레는 이날 한 후보자의 딸이 어머니의 지인을 통해 노트북 50여 대를 한 복지관에 기부하며 대학 진학을 위한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딸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지역 언론사 '로스엔젤레스 트리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으로부터 후원받은 노트북을 복지관에 기부한 일을 '보람 있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4.15 pangbin@newspim.com |
그러나 실제 노트북 기증 과정에서 한 후보자의 배우자 지인인 기업 임원 A씨가 연결고리 구실을 했고, A씨는 한 후보자,한 후보자 배우자와 서울대 법대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 후보자의 딸을 인터뷰한 해외 기사가 삭제됐고, 한겨레는 이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한 후보자 측은 해당 보도 직후 입장문을 통해 "한겨레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기업은 내규에 따른 공정한 심사 절차를 거쳐 복지시설 측과 기증 절차를 협의한 후 직접 기업 명의로 기증한 것이었고, 후보자의 딸 이름으로 기증이 이루어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뤄진 중고노트북 기증 사실이 어떻게 후보자의 딸의 대학진학 스펙과 관련이 있는지도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미성년자녀의 정상적인 봉사활동을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로 폄훼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filt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