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르포] 사용 완료 배터리 재탄생...제주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서 한다

기사입력 : 2022년05월06일 07:00

최종수정 : 2022년05월06일 07:00

사용 후 배터리로 단지 내 전기차 충전까지
가정용·가로등 ESS 등 실증 마쳐..."올해 내 상업화 목표"

[제주=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전기차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전기차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급속 충전 시간 등을 어렵지 않게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배터리의 성능이 전기차의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은 언젠가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스마트폰을 몇 년 사용하면 배터리 효율이 떨어져 방전 시간이 빨라지는 것처럼 전기차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배터리 성능이 떨어진다. 그럼 전기차 누적 등록 20만대·연간 판매 10만대를 맞아 새로운 문제가 자연스레 떠오르게 된다.

그 많은 전기차의 배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제주=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지난 4일 전기차배터리산업화 단지 내 배터리 팩이 적재돼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2022.05.06 origin@newspim.com

지난 4일 방문한 제주테크노파크 내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는 이러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사용이 완료된 배터리의 성능을 점검하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로 전환하며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제주는 전기차의 도시다. 현재 2만5000대 이상의 전기차가 운행 중이며 오는 2030년에는 연간 2만여개의 사용 후 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전력량으로 환산하면 800MWh 규모로 제주도 내 2000개가구 1달 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전기차산업화센터는 이러한 예상을 바탕으로 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 재사용 프로세스 정립 ▲배터리 진단 ▲배터리 안전성 확보 ▲배터리 재사용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배터리 활용 및 매각 등을 맡고 있다.

그야 말로 이미 사용된 전기차 배터리가 센터 내로 들어오면 안전성을 시험하고 재사용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배터리 재사용 작업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도 구축한다.

[제주=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지난 4일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에서 배터리 모듈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2022.05.06 origin@newspim.com

이날도 수많은 배터리팩이 적재돼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지난 2021년 이전 보조금을 수혜한 전기차는 지자체에 배터리를 반납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제주에서 전기차가 폐차되면 배터리팩은 이곳 센터로 입고된다. 이들은 분해돼 성능 평가를 거치고 재사용될 수 있는 부분은 재사용된다.

재사용은 팩, 모듈 단계에서 모두 가능하다. 팩은 중대형 에너지인 신재생 에너지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할 수 있으며 보다 작은 단위의 모듈은 가로등 ESS, 가정용 ESS, 휠체어 배터리 등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 모듈 단위에서 재사용되지 못되더라도 코발트, 니켈, 리튬 등의 소재는 다시 활용될 수 있다.

[제주=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지난 4일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에 배터리 모듈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2022.05.06 origin@newspim.com

사용 배터리가 입고되면 안전과 성능검사를 실시한다. 센터 내 적재실에는 아직 완전 방전이 되지 않은 배터리팩이 가득했다. 센터 관계자는 "아직 배터리에 전기가 남아 있으니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적재돼 있는 배터리는 팩/모듈검사실에서 분해 과정을 거쳐 잔존가치 평가를 받는다. 검사를 받은 팩과 모듈은 상태에 따라 A부터 E등급까지 부여받는다. 배터리 효율이 70%까지면 재사용이 가능하고 50~60%는 재활용된다. 이동훈 제주테크노파크 활용기술개발팀장은 "모듈 하나에 2.2~2.8kW이기 때문에 2개면 가정용 ESS로 활용이 가능하고 3개면 전기차의 완속 충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산업화센터는 배터리팩 장비 3채널, 모듈 장비 26채널 등 총 29채널, 안전성 장비 8종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24년까지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해 개발된 제품에 대한 시험 인증과 신뢰성 평가를 위해 12종의 장비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제주=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지난 4일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 단지 내 대형 ESS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 대형 ESS는 SM3와 아이오닉의 배터리 팩으로 만들어졌다. [사진= 정승원 기자] 2022.05.06 origin@newspim.com

센터 밖 야외에는 SM3와 아이오닉의 배터리를 활용한 대형 ESS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 대형 ESS에는 28개의 전기차 팩이 들어갔다. 대형 ESS의 역할은 산업센터 단지를 이용하는 기업용 전기차의 충전이다. 사용 후 배터리를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도록 재사용한 것이다.

태양광 에너지로 발생한 전기의 저장도 대형 ESS가 맡는다. 각종 검사를 진행하는 까닭에 억대의 전기료가 나오지만 태양광 에너지를 ESS에 저장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팀장은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건물에 필요한 전력을 사용하고 남은 전기는 ESS에 저장한다"며 "저장된 전기는 단지 내 기업들이 충전을 하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로등 연계형 ESS, 가정용 ESS, 카페나 캠핑용 미니 충전기, 농업용 운반차도 실증을 완료했다"며 "올해 내 상업화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