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우크라 피해 분석...일자리 43% 없어질 수도
우크라 뿐아니라 주변국, 전세계가 경제적 피해 직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일자리 3분의 1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11일(현지시간) 나왔다. 전쟁의 승패를 떠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크라이나 경제는 헤어날 수 없는 침체에 빠져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는 이날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내 일자리 3분의 1이 이미 파괴됐으며 전쟁이 지속될 경우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더 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ILO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48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ILO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경제 노동 분야 분석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전쟁 상태가 지속될 경우 우크라이나 기존 일자리 중 절반에 가까운 43%에 해당하는 7백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와의 침공과 이에 맞선 항전이 장기전 형태로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와 국민들이 겪는 경제적 피해와 고통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침공 한달만에 우크라이나의 주요 사회간접자본 들은 상당수 파괴됐고, 그 피해액만 6백억 달러에서 1천억달러로 추산된다. 또 전쟁이 계속될 경우 우크라이나내 기존 비지니스의 50%가 문을 닫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우크라니아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건물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고서는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 국민 90%가 이미 빈곤에 처하거나, 빈곤에 처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경제가 올해 30%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접경 국가들의 경제적 피해도 우려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520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쏟아져 들어간 폴란드, 헝가리, 몰도바,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의 경제 상황도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ILO는 지적했다.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하고 있는 러시아와 친 러시아 국가들의 경제 사정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서방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식량난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신문은 이같은 상황들은 장기화하고 있는 이번 전쟁으로 인해 야기될 암울한 경제적 피해와 대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