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두자릿수 인상률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올해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 초임이 5000만원을 웃돌게 된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지난 11일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 10%에 최종 합의하고 임금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평균 임금인상률 10%는 대우건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오른쪽)와 심상철 노동조합 위원장이 11일 임금협약 체결식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2022.05.12 sungsoo@newspim.com |
대우건설 노사는 동종사 대비 임금경쟁력 및 채용경쟁력 강화를 고려해서 하후상박(아랫사람에게 후하고 윗사람에게 박함) 개념을 적용해 직급별 인상률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임금 인상은 중흥그룹이 약속한 '직원 처우개선'을 이행한 첫 번째 조치다. 중흥그룹은 올해 초 인수단계에서 대우건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 임금을 3년 내 업계 상위 3개사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상생협약서 상에 명시하고 노동조합과 이를 체결했다.
또한 임금교섭 시작 한 달 만에 조기 타결됐다. 중흥그룹 인수 전인 작년에는 8월 중순, 2020년에는 12월 말에야 교섭이 종결됐다. 이 과정에서 모두 교섭결렬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까지 거치는 등 매년 협상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조기에 임금교섭이 마무리됨에 따라 중흥그룹 인수 후 빠른 조직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기본연봉 인상 뿐만 아니라 '현장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다양한 현장근무자 처우개선에도 합의했다. 국내 및 해외 현장수당을 직급별로 월 21만원에서 최대 29만원까지 인상하는 내용과 현장근무자 인사평가 및 승진에 대한 우대 등도 이번 합의문에 담겼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 노사는 전 직원에게 올해와 내년에 걸쳐 총 2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지난해 60만원이었던 복지포인트를 올해는 100만원으로 인상하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
심상철 대우건설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0년간의 산업은행 체제 하에서 5년 연속 임금이 동결되는 등 합리적이지 못한 처우로 직원들의 사기와 회사 경쟁력이 저하됐다"며 "이번 임금 인상과 현장근무자 처우개선을 통해 직원들의 긍지와 자존심이 회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임금 협상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대내외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향후 회사 실적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임직원 처우개선을 위해 노사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