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언에 중국이 즉각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인사가 중국의 방역 정책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봤으면 한다"면서 "사실에 대해 더 많이 알아보고 무책임한 발언은 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동태청령)는 노인과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을 효과적으로 보호한다"며 "중국은 상황이 변함에 따라 주민 검사와 격리 방법 등 방역 매뉴얼을 수시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전체적인 방침은 중국에 가장 적합한 방역 정책"이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건 중국 정부와 국민은 코로나19 방역전을 충분히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양상을 고려할 때 그것(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른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미국의 '위드 코로나' 방역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올해 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돼 1억명이 감염될 수 있다는 보도를 관심 있게 봤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과 의료자원을 가진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응 부실이 일어난다는 건 정부의 무관심과 부작위를 보여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인권 문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20만 명이 넘고 그중 65%가 소수인종이나 소수민족 자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에도 미국의 경찰 폭력과 총기 사고는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코로나 환자 진료에 필요한 의료인력이 낭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국민의 고통에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1억 감염 예언이 불행한 현실이 되지 않도록 방역에 성실히 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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