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 루나 상폐
국내서도 유의종목 지정, 입출금 제한 조치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가상자산 '루나'의 상장 폐지를 결정한 가운데, 국내 거래소들은 루나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며 상장 폐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전날 루나의 마진 거래를 종료한 데 이어 이날 오전 9시 40분 루나의 일부 현물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주일 새 루나 가격이 10만원에서 10원이 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 현황판에 가상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2022.03.28 mironj19@newspim.com |
루나를 발행·운영하는 테라폼랩스는 루나가 거래되는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공식적으로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현물 시장에서 LUNA/BTC, LUNA/BIDR, LUNA/AUD, LUNA/BNB, LUNA/ETH, LUNA/USDT, LUNA/GBP, LUNA/BRL, LUNA/TRY, LUNA/EUR 등을 상장 폐지한다. 선물 시장에서도 LUNA/BUSD, LUNA/USDT, LUNA/BTC, 격리마진 페어 LUNA/BUSD, LUNA/USDT, LUNA/BTC, LUNA/ETH, LUNA/UST에 대한 거래를 중단한다.
루나는 국내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 업비트, 코빗 등에서 거래 중이다. 빗썸·코인원·코빗 등은 원화마켓에 업비트는 BTC마켓에서 루나를 거래하고 있다.
이들 거래소는 상장 폐지를 언급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다만 실시간으로 루나 거래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거래소 관계자는 "루나 투자자들이 국내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 피해 규모가 클 것"이라며 "상장 폐지를 하는 순간 고객 입장에서는 팔고 나갈 수 있는 상황을 막아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폐지 시그널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B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테라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내 거래소들이 마음대로 상장 폐지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며 "바이낸스에서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는 거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 거래소는 지난 10~11일부터 루나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입출금 금지, 거래금지 등의 조치를 추가 발동했다.
루나 폭락은 1달러로 가치가 유지되도록 설계된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알고리즘이 깨지면서 발생했다. 테라는 UST 가격이 1달러보다 높아지거나 낮아질 경우 루나와의 차익 거래를 통해 가치를 유지시켜 왔는데, 이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