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고팍스, 루나 상장폐지 결정
당국 "가상자산 관련법 없어 감독 어려워"
"기본법 제정시 코인 상장 기준 논의해야"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대표적인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90% 이상 폭락하고, 상장폐지되며 거래가 중단되자 금융감독당국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전날 루나의 마진 거래를 종료한 데 이어 이날 오전 9시 40분 루나의 일부 현물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주일 새 루나 가격이 폭락하면서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루나를 발행·운영하는 테라폼랩스는 루나가 거래되는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공식적으로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현물시장에서 LUNA/BTC, LUNA/BIDR, LUNA/AUD, LUNA/BNB, LUNA/ETH, LUNA/USDT, LUNA/GBP, LUNA/BRL, LUNA/TRY, LUNA/EUR 등을 상장 폐지했고, 선물 시장에서도 LUNA/BUSD, LUNA/USDT, LUNA/BTC, 격리마진 페어 LUNA/BUSD, LUNA/USDT, LUNA/BTC, LUNA/ETH, LUNA/UST에 대한 거래를 중단한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고팍스도 이날 루나, 테라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루나와 테라(UST) 연쇄 폭락 쇼크가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과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선 지난 12일 하루 만에 시가총액 2000억달러(약258조원)가 증발했다.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13일 오전 9시40분 루나를 상장폐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2022.05.13 mironj19@newspim.com |
루나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99.999%이상 하락했다. 이날 오후 5시께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BTC마켓(비트코인으로 가상화폐 거래)에서 1루나 가격은 약 1원(0.00000003BTC)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1일 10만원대에 거래되던 루나는 지난 6일 약 8만4000원(0.0021BTC)으로 떨어지더니, 9~10일 가파르게 하락했다.
고점 기준 50조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하게 추락했다.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를 하고 있는 쟁글 관계자는 "루나 폭락 사태로 코인 시장이 많이 위축된 상태"라며 "나스닥 영향과 루나 영향이 작용하면서 비트코인도 하락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루나 시장 상황에 대한 긴급 모니터링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루나 시장 상항을 엄중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관련 법이 없어 감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루나 사태를 계기로 규제 도입이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정과제에 포함된 디지털자산기본법 마련 논의를 할 때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거래소들의 코인 상장 심사 기준이나 절차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주식시장과 코인시장의 특성이 다른 만큼, 특성에 맞는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도 10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일관적이고 포괄적인 기준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쟁글 관계자는 "재닛 옐런 장관도 스테이블 코인을 위한 규제 법안 통과의 긴급성을 언급했듯이, 우리 정부도 규제나 정책적 보완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을 거치면 코인 시장이 더 건강하게 디벨롭될 것"으로 전망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