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본부장에 발송 "어이없는 일"...이장우 캠프 "죄송하다"
[대전=뉴스핌] 오영균·김수진 기자 =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의 특보 임명장이 대상자의 동의 없이 마구잡이 식으로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핌> 취재결과 이같은 임명장은 심지어 경쟁후보인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공동선대본부장에게까지 보내졌다.
제보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본부장 A씨는 16일 오전 문자를 통해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대외협력특보 임명장을 받았다.
이에 A씨는 이 후보의 특보 임명에 자신의 동의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의 특보 임명장이 대상자의 동의 없이 마구잡이 식으로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A씨가 16일 오전 문자메시지를 통해 받은 특보 임명장. [사진=독자제공] 2022.05.16 gyun507@newspim.com |
A씨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허태정 캠프에서 허 후보의 재선을 위해 본부장 역할에 매진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상대 후보로부터 일방적인 선거특보 임명장을 받고 어이가 없었다"며 "국민의힘이 개인정보를 동의없이 불법적으로 악용하고 있는지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에 대해 임명장 발급은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받은 번호에 문자 전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동의 없이 상대 후보 측근에게 특보 임명장을 발급한 점은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장우 캠프 한 관계자는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받은 번호로 특보 임명장을 1000건 가량 문자 발송하고 있다"면서 "임명장의 경우 상대방 동의를 받고 보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장우 후보도 임명장 발송에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일이 발생해 A씨에게 사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태정 캠프 측은 관련 상황을 살펴보겠다는 반응이다.
캠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허태정 지지자에게 이장우 후보 특보 임명장이 발급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어이없는 일이지만 사례를 조사해 강력히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