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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 한달] "코로나가 없었던 것처럼"…기업들 다시 뛴다

기사입력 : 2022년05월18일 10:10

최종수정 : 2022년05월18일 10:10

기업들 출장·회식제한 해제...재택근무 비중은 유지
"효율적인 업무방식 찾자" 유연·탄력·원격근무제 안착
외부인 철저히 막던 사옥도 개방, 오프라인 행사 재개

[서울=뉴스핌] 서영욱 박준형 김지나 정경환 기자 = "얼마만의 부서 회식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재택근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에는 얼굴을 보지 못한 신입 직원들도 있었거든요. 오랜만에 모인 터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즐겁게 보냈습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 지 한 달. 기업들이 굳게 걸어 잠갔던 빗장을 활짝 열었다. '줌'을 이용한 화상회의 대신 대면회의가 늘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회사 동료들과의 회식도 밤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스테그플레이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해외 출장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가 점심시간을 맞은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2022.04.18 kimkim@newspim.com

◆기업들 출장·회식제한 해제...재택근무·거점오피스 등 절충

18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한 달여가 지나며 기업들이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후 도입했던 화상회의를 줄이고 직원들을 사무실로 불러 모아 대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금지했던 회식도 인원제한을 풀었다.

재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에 맞춰 사무실 복귀 인원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비대면으로 인한 사내 소통 부재, 업무 효율 저하, 보안 등의 문제로 재택근무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효율적인 근무방식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기업들은 2년여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효율적인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유연근무제, 탄력근무제, 원격근무제 등 다양한 근무 형태가 자리를 잡았다.

사무실 출근이 재개되면서 일부 직원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직원들은 대면 접촉을 자제하고 사무실 근무를 고집하지 않아도 효율적이면서 생산성 높은 일처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이에 기업들은 장소와 방법의 유연성을 높여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업무체계를 개편하고 재택근무 비중은 그대로 유지하는 곳이 많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부터 10명 제한이던 회식 인원 기준을 없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문을 닫았던 피트니스센터도 지난달 말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다만 재택근무 비중은 최대 50%로, 거리두기 해제 이전과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다.

LG전자 역시 대면회의와 회식의 인원 제한을 모두 풀었다. 재택근무 의무비율은 없어졌지만 부서별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 중으로, 원격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은 구성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실내 마스크 착용 등 기존 방역지침을 큰 틀에서 유지 중이다. 사업장별로 일률적 출근 제한을 해제하거나 대면회의를 허용한 곳들이 있다.

SK 역시 대면회의를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온라인 비중이 더 큰 상황이다. SK텔레콤의 경우 근무 장소를 자율적으로 선택하거나 거점오피스를 운영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승인을 받아야 가능했던 국내 출장도 개인 판단에 맡겨 자제하는 식으로 규정을 완화했다.

국내 한 대기업 관계자는 "코로나 초기에는 재택근무를 한다고 하면 상사 눈치도 많이 보고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모두 적응해 효율적으로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며 "'8시 출근, 6시 퇴근'을 고집하는 회사는 젊은 직원들에게 '시대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벨리곰을 전시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 운집한 인파 [사진=롯데쇼핑]

◆집합제한 조치 무서워 꺼리던 오프라인 행사 활기

수시로 바뀌던 집한제한 조치로 엄두를 내지 못했던 대면 마케팅 행사도 활기를 띄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팰리세이드를 언론과 일반인에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코로나19 예방 및 전시장 혼잡 방지를 위해 조별로 나눠 관람을 진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은 조심스러워서 인원을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여러 명이 한 공간에 모이기보단 차수를 나눠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한 번에 들어오는 인원을 조금씩 늘리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에 비해선 유연하게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극도로 예민했던 외부인의 사옥 출입도 허용하고 있다. 언론인들을 위한 기자실 개방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말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가 기자실 운영을 재개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기업들도 기자실 운영을 재개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효율성을 따져 기자실을 폐쇄한 곳도 있지만 아직 기자실이 남아있는 곳들도 조만간 개방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한 대기업 홍보팀 관계자는 "업무 공간이 부족해 기자실을 사업부서에 내준 곳도 있고 창고로 활용 중인 곳도 있어 새 공간을 마련하거나 정리 작업 등을 거쳐 조만간 기자실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전했다.

유통업계는 5월 가정의달 특수를 노려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행사도 경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를 기념한 오프라인 행사도 연일 열리고 있다.

15m 높이의 초대형 '벨리곰' 전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아울렛 타임빌라스에는 지난 1일 하루에만 3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1~4월 주말 평균 방문 고객 수보다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대백화점은 유명 캐릭터 '월리'를 이용해 매장을 꾸미고 다양한 체험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5월 들어 백화점과 교외형 아울렛의 매출이 40~50% 가량 증가했다"며 "일상 회복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소비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가 늘어나는 시점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콘셉트의 팝업 스토어, 고객 맞춤형 오프라인 행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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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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