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골드만삭스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 차례 더 낮췄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인 '5.5% 내외'를 1.5%p 가량 하회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성장률을 연초 예상치인 4.8%에서 4.5%로 낮춘 바 있다.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중국 2분기 경제에 미칠 영향과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경기 부양책 효과를 모두 고려한 것"이라면서 실제 성장률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 있는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중국 주택 판매량과 소매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소비자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4월 중국 내 3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거래면적과 거래량은 작년 동월보다 각각 54.24%, 53.55% 줄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1%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경제지표는 중국의 성장 목표와 '제로 코로나' 정책 사이의 긴장감을 보여준 것"이라며 "경제활동 정상화는 2023년 2분기에나 이뤄질 것이다. 이 과정은 예상보다 더 점진적이고 통제된 상황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투자은행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씨티그룹은 기존 5.1%에서 4.2%로, JP모건은 4.6%에서 4.3%로, 노무라증권은 4.3%에서 3.9%로 하향 조정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왼쪽)가 랴오닝성 당서기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침체 우려를 인식한 중국 정부가 규제 완화를 통해 경기회복을 꾀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18일 열린 경제 업무 좌담회에서 "경제 안정을 위해 많은 일을 했지만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와 국제정세 변화 등 예상치 못한 요소의 영향으로 4월의 경제 지표가 현저히 약화했다"며 "일부 업종과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돼 경제의 하방 압력이 한층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한선을 0.2%p 하향 조정했다. 부동산을 살려 경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4월 중국의 신규주택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0.3% 내려 5개월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로써 중국의 전월 대비 주택 가격은 8개월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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