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또 한번 친중(親中) 성향을 드러냈다. 미국 등 서방 세계가 중국 경기의 하강을 우려하고 있는 때에 중국 경제 규모가 곧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다시금 피력한 것이다.
[사진=바이두(百度)]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18일 중국 관변 매체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미국 지상파 방송사 'FOX 뉴스'의 17일 보도를 인용, 머스크가 16일(현지 시간) 밤께 미국 팟캐스트 '올 인(All-In)'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제2대 경제체인 중국은 언젠가 미국 생산 규모의 부족함을 드러낼 것"이라며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미국은 반드시 '접근전(infighting)'을 중단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전했다.
머스크는 인터뷰 중 미중 경제 관계를 "동네에 우리보다 덩치가 2~3배 큰 아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비유하며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의 두 배, 심지어는 세 배가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향해 "접근전을 멈추고 '제 얼굴을 때리는 일'을 멈춰야 한다. 미국이 제 얼굴을 때리는 방법은 가지각색이다. 이건 매우 바보 같은 일"이라며 "우리(미국)는 반드시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친중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20년 2월에도 미국이 혁신을 하지 않으면 중국에 뒤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막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미국 경제를 추월할 것이라며 당시에도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의 2~3배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그는 구체적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절반만 되면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의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지난해 3월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미래는 위대할 것이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고, 9월에는 여러 공개 석상에서 "중국은 자동차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데 많은 자원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디지털 시대의 글로벌 리더로 부상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노력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 중국 회사들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등의 발언으로 중국을 극찬했다.
[사진=폭스(FOX) 뉴스 사이트 갈무리] |
한편 머스크가 잇달아 '중국 예찬론'을 펼치고 있는 것은 테슬라의 최대 생산 기지가 있고 최대 시장인 중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해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이 이미 미국 프리몬트 공장을 앞섰다며 향후 상하이 공장을 새로운 수출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지난해 인도량은 48만 4100대로 테슬라 전체 인도량의 51.7%를 차지했다. 또한 테슬라 판매량의 50%가 중국에서 창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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