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애플이 타격을 입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4월 이후 중국에 위치한 애플 위탁업체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오는 2분기 애플에 최대 8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애플은 전 세계에 판매하는 제품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다. 그중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상하이∙쿤산(昆山)∙선전(深圳)에서만 80% 이상의 제품을 생산한다.
세계 2위 아이폰 생산업체 페가트론은 4월 상하이와 쿤산 공장 2곳의 가동을 멈췄다. 페가트론은 아이폰 생산의 30%를 담당한다.
아이패드 위탁업체인 컴팔 일렉트로닉스 쿤산 공장도 가동 중단으로 4월 매출이 1년새 40% 급감했다. 5월 들어 생산이 일부 재개됐지만 부품 조달 문제로 완전 가동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세계 1위 맥북 제조업체인 대만 콴타컴퓨터는 상하이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일본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 대한 '맥북 프로' 납기를 7월 초로 미뤘다. 애플 신제품 납기가 두 달 이상 지연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만 애플 스토어 관계자는 "현재 모든 매장에 재고가 거의 동이 났다"며 "납기일이 7월 초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전했다.
량츠전(梁次震) 콴타 부회장은 "상하이 공장이 4월 말 재가동을 시작했다"며 "가동률을 30%에서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상화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콴타컴퓨터의 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4월 생산량은 3월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8일 컨퍼런스콜에서 "공급망 차질로 2분기 매출액이 최대 80억달러 줄어들 수 있다"며 "중국의 엄격한 통제가 베이징 등으로 확산돼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탕진(湯進) 미즈호은행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애플이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탕 연구원은 "중국은 노인 백신 접종률이 낮아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하면 중국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하고 있어 계속해서 고강도 방역 정책을 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주가도 상하이 봉쇄 이후 꾸준히 하락하기 시작해 이미 20%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 중이다.
17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마감가 기준 149.24달러로 상하이 봉쇄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3월 28일(175.60달러)에 비해 17.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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