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상하이가 한 달 반 이상 지속된 코로나 봉쇄를 완화하자 기차역에 상하이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시신문망(中時新聞網)에 따르면 16일 오전 한때 상하이 훙차오역에 승객이 몰리면서 인근 도로를 따라 수km에 이르는 긴 줄이 생겼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승객으로 가득 찬 열차 객실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다.
훙차오(虹橋)역 기차역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사진=웨이보 갈무리] |
시내 대중교통이 정상화되자 않아 역 근처에서 하룻밤을 새우거나 자전거를 타고 기차역으로 오는 승객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승객은 "사람들이 역에 가기 위해 단체로 차를 빌리거나 자전거, 도보를 이용하는 등 온갓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도착해서도 역사에 들어가는 데까지 1~2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열차 운행량이 제한된 탓에 기차표를 구하기 힘들어 암표 거래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상하이 공안은 특별 단속을 통해 암표 매매 5건을 적발해 6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기차표를 구매한 뒤 2200~3500위안(약 41~65만원) 상당의 웃돈을 붙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훙차오 역 관계자에 따르면 16~17일간 매일 12편의 열차를 운행했다며 이틀 동안 1만3000여명이 상하이를 떠났다고 전했다. 또한 역에 도착하더라도 내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당일 승차권과 48시간 내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확인서, 24시간 이내 시행한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 등을 지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하이 신화사=뉴스핌]주옥함 기자=현지시간 17일 중국 상하이 쑹장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05.18.wodemaya@newspim.com |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하이는 6월 일상생활 복귀를 목표로 점진적 봉쇄 완화를 추진 중이다.
자오단단(趙丹丹) 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부주임 17일은 상하이 전체 16개구(區)가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회면 제로 코로나'는 신규 확진자가 격리 및 통제 구역 안에서만 발생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중국 방역 용어다.
상하이는 지난 16일부터 적은 수용 인원을 조건으로 쇼핑센터, 백화점, 마트, 편의점, 약국 등의 운영을 재개했고 상하이역과 훙차오역 열차 및 일부 항공 노선도 운항을 재개했다. 시내버스와 전철은 22일부터 점차 정상화할 예정이다.
16일 기준 상하이 신규 확진자 수는 823명으로 이틀 연속 1000명을 하회했다.
[베이징 신화사=뉴스핌]주옥함 기자= 중국 베이징에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방역 강화로 한산한 차오양구 도로의 모습. 2022.05.18.wodemaya@newspim.com |
반면 수도 베이징은 52명의 확진자가 새로 추가됐다. 봉쇄식 관리를 받는 건물은 945개로 늘어났다.
시 정부는 봉쇄 관리 구역과 통제 관리 구역 내 시내버스 190개 노선 정거장과 지하철 54개 역에서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앱의 녹색코드를 확인하기로 했다.
도시 간 이동 통제도 강화했다. 베이징과 톈진을 오가는 일일 통근자는 18일부터 48시간 내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12.1′가 확인됐다.
위건위는 이날 홈페이지에 지난달 23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출발해 광저우 공항으로 입국한 20대 중국인 남성이 BA.2.12.1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등에서 확산하고 있는 BA.2.12.1은 현재까지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