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소재도 규명' 15.2%, '규제 불필요' 17.1%
전 연령·성별·이념대서 압도적 '규제' 여론 확인
정치권, 가상자산 규제 논의 속도 낼 듯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악의 폭락사태를 기록한 루나-테라의 여파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가상화폐 시장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1~23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0.9%가 '가상화폐 시장에 규제가 필요하다'를, 15.2%가 '규제가 필요할 뿐 아니라 피해 책임 소재도 철저하게 가려야 한다'고 응답했다.
'규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항목을 선택한 응답자는 불과 17.1%에 그쳤다. '잘 모름'이 6.8%이었다. 가상화폐 시장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76.1%의 압도적인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22.05.24 dedanhi@newspim.com |
기록적인 폭락을 기록한 루나 사태의 충격 때문인지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은 연령, 지역, 이념을 뛰어넘어 절대 다수를 기록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루나 방지 대책에 적극 나설 계획인 가운데 이같은 여론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 중 18세 이상~20대에서는 '규제 필요'를 65.1% 선택했고, '규제 뿐 아니라 피해 책임 소재도 가려야 한다'를 4.2% 응답했다. '규제가 필요치 않다'는 24.8였다.
30대는 '규제 필요' 62.6%, '피해 책임 소재 가려야' 11.9%, '규제 필요치 않다' 19.8%로 보다 강경했다. 40대는 '규제 필요' 59.7%, '피해 책임 소재 가려야' 14.2, '규제 필요치 않다' 19.2%였다.
50대 이상도 이같은 흐름은 유지됐다. 50대는 '규제 필요' 60.9%, '피해 책임 소재 가려야' 18.3%, '규제 필요치 않다' 13.5%였고, 60대 이상은 '규제 필요' 58.3%, '피해 책임 소재 가려야' 22.0%, '규제 필요치 않다' 12.4%였다.
남성은 '규제 필요' 61.0%, '피해 책임 소재 가려야' 13.4%, '규제 필요치 않다' 21.2%로 나타났고, 여성은 '규제 필요' 60.8%, '피해 책임 소재 가려야' 17.1%, '규제 필요치 않다' 13.2%로 상대적으로 여성이 더 강경한 입장이었다.
이 같은 강경한 여론은 한국산 '스테이블코인' 테라USD와 그 쌍둥이 코인인 루나가 사실상 '상장폐지'에 몰릴 정도로 급격히 몰락한 것에서 비롯됐다. 한 때 50조원에 달했던 루나의 가치는 일주일 새 99%가 사라졌고, 이로 인해 국내에서만 30만 명의 투자자가 피해를 봤다.
검찰은 루나 사건을 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맡겨 법적인 문제를 살피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24일 5대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들과 함께 당정 간담회를 열고 투자자에 대한 긴급 보호조치에 대해 논의하는 등 파문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별·연령대별·지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가상번호(100%)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5%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2년 4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