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르포] "양승조가 한 번 더" vs "추진력 있는 김태흠"...물밑 엇갈린 '충남 민심'

기사입력 : 2022년05월25일 18:20

최종수정 : 2022년05월25일 18:20

6·1 지방선거 승부처를 떠오른 충남지사
주민들, '추진력' 강조한 김태흠에 기대감
민주당 반감 일색에도 양승조 '인물론'은 굳건

[천안·아산=뉴스핌] 홍석희 기자 = 충남 지역은 6·1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늠할 승부처란 점에서 전체 선거 구도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렇기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원내대표에 도전하려던 김태흠 전 의원을 충남지사 후보로 급파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또한 인천 외의 첫 지원유세지로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러나 당초 초경합 추세를 보이던 충남지사 선거 판세는 '박완주 성비위' 사건이 터지며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 쪽으로 다소 기우는 모양새다.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김 후보가 최대 12.9%p까지 격차를 벌리며 양승조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있다. 게다가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쇄신안으로 당내 내홍이 격화하고 있는 민주당은 양승조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충남의 제1도시 천안과 제2도시 아산의 중심에 위치한 천안아산역의 모습. [천안=뉴스핌] 홍석희 기자

◆ 민주당엔 '낙제점', 김태흠엔 '기대감'

"요즘 민주당은, 민주당이 아닌 것 같아요"

6·1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난 25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전통시장에서 속옷가게를 하는 김승태(58·남) 씨는 민주당의 지난 5년을 평가해달란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자신을 원래 민주당 지지자였다고 소개한 김 씨는 "저도 같은 세대지만 586세대가 자신들의 기득권만 챙기려고 하고 민주당은 거기에 휘둘리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그는 "예를 들어 남북 정책도 국민들의 기대감에 맞춰서 해나갔어야 하는데, 자신들의 색깔에만 맞춰서 해버렸다"며 "그렇게 해서 어떤 특별한 성과도 없다. 그냥 이벤트처럼 지나가버렸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아직 후보를 결정하진 못했다"면서도 "이제 정권도 바뀌었는데 좀 안정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힌트를 남겼다. 그는 김태흠 후보에 대해서도 "잘은 모르는데 추진력을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잡화점을 하고 있는 지충식(78·남) 씨는 '어떤 후보를 뽑으실 생각이냐'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당연히 2번 찍어야지"라고 답했다. 그는 작정한 듯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질책을 쏟아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에 얼마나 정의를 강조했나. 그대로 했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하나도 한 게 없다. 말로만 정의롭다고 하고 맨날 거짓말하고 다 자기네 편만 챙겼다. 지금 국회에서도 검수완박이라고 수사도 제대로 못하게 하잖아. 국회의원이 너무 많으니까 자기들 마음대로 하고 있다."

지 씨는 "그러니까 도지사라도 국민의힘을 뽑아줘야 한다"며 거대 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견제를 강조했다.

정부여당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태흠 후보의 추진력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고태영(63·남) 씨는 "추진력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서 김태흠 후보를 찍기로 결정했다"며 "양승조 하면 떠오르는 게 어느 하나라도 있어야 하는데 하나도 없다. 특별히 해놓은 게 없다"고 말했다.

[예산=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25일 유세 연설을 마친 뒤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태흠 후보 캠프 제공] 2022.05.25 taehun02@newspim.com

◆ 만만찮은 양승조 '인물론'..."기회 더 줘야"

양승조 후보가 4선을 지낸 정치적 근거지인 천안 지역의 분위기는 아산과는 사뭇 달랐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은 극에 달했지만, 현 충남지사인 양승조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 또한 적지 않았다.

천안 불당동에서 만난 곽현정(42·여) 씨는 '양 후보의 4년 도정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천안에 이사온지 5년이 지났는데 양 후보가 지난 도정을 해온 부분에 있어서 지역 주민이 느꼈을 때 유익한 부분이 많았다"고 답했다.

곽 씨는 "그렇기 때문에 양 후보에게 기회를 줬을 때 그 연장선에서 일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4년이라는 시간은 짧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기회를 주면 완결된 성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은 없냐'는 질문에도 곽 씨는 "당을 보고 후보를 선택하진 않는다"며 "오히려 개인의 역량이 당색 때문에 가려지거나 그 흐름 속에서 분별없이 찍는 게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불당동에 거주하는 정태현(60·남) 씨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무조건 양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정 씨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아니었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될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안 될 사람이 됐으면서 마치 자신의 능력과 힘으로만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세를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됐으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 보복도 걱정을 안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자신도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hong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