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돌아선 2030…"성비위에 실망"
"민주당, 5년 동안 실망…말과 행동 달라"
[청주=뉴스핌] 김태훈 홍석희 기자 = 6·1 지방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충청북도의 민심은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의 우세론 속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충북지사 선거는 현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의 최측근 후보들이 맞붙었다. 김영환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경선 시절부터 함께 해 온 후보이며,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청주=뉴스핌] 김태훈 기자 = 서원대학교 캠퍼스 2022.05.26 taehun02@newspim.com |
6·1 지방선거를 6일 앞둔 오후 충북에 위치한 서원대학교 캠퍼스를 찾았다.
캠퍼스에서 만난 김지영(22·여) 씨는 지방선거 판세를 묻는 질문에 "사실 지방선거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뉴스를 보면서 김영환 후보가 (노영민 후보보다)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민주당은 예전의 민주당이 아닌 것 같다. 최근에도 성비위 사건이 터지지 않았나"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만큼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박(남) 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정치에 큰 관심은 없지만 선거가 치러지는 것은 알고 있다"며 "누가 후보로 나서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의힘을 찍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박 씨는 국민의힘을 찍으려는 이유에 대해 "요즘 뉴스를 보면 이준석 대표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원래 똑똑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선거운동을 하는 걸 보면 호감이 간다"고 했다.
서원대 캠퍼스에서 만난 4명의 대학생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초 민주당 지지자였다고 밝힌 이지혁(21·남) 씨는 "이번 대선을 보고 실망했다.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의 대장동 사태를 보고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후보가 이번 (재보궐)선거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지지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2명의 대학생은 이 씨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박은비(21·여) 씨는 윤석열 정부의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다.
박 씨는 "대선에서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는 공약을 낸 윤석열 대통령을 찍지 않았다.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다만 그렇다고 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이번에 투표를 할지 말지에 대해서도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청주=뉴스핌] 홍석희 기자 =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2022.05.26 taehun02@newspim.com |
청주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알려진 육거리종합시장의 민심 역시 국민의힘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약초 가게를 운영하는 최종운(76·남) 씨는 기자와 만나 "무조건 2번 국민의힘이다. 이제 정치가 좀 바뀌어야 한다"며 "5년 동안 너무 실망했다. 젊은 친구들도 알겠지만 내로남불 아닌가. 말과 행동도 다르기 때문에 실망했다"고 일갈했다.
최 씨는 이시종 충북지사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 잘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김영환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토론하는 걸 몇 몇 번 봤는데 잘하는 것 같다"며 "노영민 후보는 과거 인사청문회 때 나와서 큰 소리를 지르고 윽박지르는 모습이 싫다"고 말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강(60대·여) 씨는 "기호 2번을 찍을 생각이다. 정책을 봤을 때 (노영민 후보보다) 더 나은 것 같다"며 "노영민 후보는 전 정부에서 비서실장을 했을 때의 비호감도가 있다"고 전했다.
강 씨는 윤석열 정부가 잘하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 "현재까진 잘하는 것 같다. 밀어붙일 땐 밀어붙이고, 결단력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아직 한 달도 안되지 않았나. 선거 때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 것 같은데, 초반이니 잘하라고 밀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커튼집을 운영하는 한 여성도 기호 2번을 찍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시종 충북지사에 대해 "손님들이 오면 잘했다는 사람도 있고 잘 못했다는 사람도 있다. 다만 도지사에 대한 얘기는 잘 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연설하는 걸 보면 속이 뻥 뚫리는 것 같다"라며 "청와대를 옮기는 것도 마음에 들고, 청와대를 개방한 것도 잘한 것 같다. 나중에 가족들과 함께 가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