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재건축 언제 기다리나..." 서울 곳곳서 리모델링 사업 추진 단지 '속출'

기사입력 : 2022년06월02일 06:31

최종수정 : 2022년06월02일 09:53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전국서 리모델링 추진 단지 124곳
서울 대표 부촌 이촌동‧강남 재건축 단지 리모델링 전환
건설사, 원자잿값 상승‧조합 분쟁에 재건축‧재개발서 '돌파구' 찾아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정부가 공약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역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의 부촌 중 하나인 용산구 이촌동과 강남3구의 입주 20년차를 넘은 단지들이 재건축에서 리모델링 사업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 이같은 리모델링 사업의 인기는 영등포구를 비롯한 비강남권으로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들 단지들의 건축연령은 재건축 안전진단 가능 연한인 입주 30년에 이르고 있지만 실제로 재건축을 할 수 있는 40년에는 아직 많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기존 용적률이 높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재건축 수익성이 리모델링과 비교해 반드시 높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이에 이들 단지 주민들은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특히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조합과 건설사 간 파열음을 내면서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덜한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강점이 부상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사업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에 나서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재건축보다 상대적으로 사업 속도가 빠르고 정부가 리모델링 규제 완화와 지원에 나서면서 수요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2.05.31 ymh7536@newspim.com

◆ 새 정부 출범 이후 리모델링 단지 두 배 가량 증가

2일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에서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된 곳은 총 124개 단지다. 지난해 같은 달 72개 단지가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됐던 것을 고려하면 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중 서울 지역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는 총 59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용산구 지역 노후 단지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우성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설립 추진위원회는 최근 용산구청으로부터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조합 설립 동의율은 73.8%를 기록해 법적 요건인 66.7%를 웃돌았다.

해당 아파트는 1995년 지어진 단지로 현재 ▲지하 2층~지상 20층 ▲2개 동 ▲243가구 규모다. 조합은 추후 수평 별동 증축을 통해 규모를 ▲지하 4층~지상 21층(지상 1층은 필로티 구조), 3개 동, 272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용적률은 현 322%에서 476%로 늘어난다.

조합은 이달 법인 등기와 사업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 짓고 6월부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이사회를 열어 9월말까지 시공사 총회를 갖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현재 GS·대우·포스코·롯데건설 등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중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푸르지오써밋'과 '르엘'을 각각 조합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입주 20~30년차를 맞은 이촌동 일대 단지들이 리모델링 수순을 밟고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현대맨션은 지난해 6~9월 이주를 마친 뒤 현재 해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강촌은 올해 2월 현대건설 그리고 코오롱은 3월 삼성물산을 각각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말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한가람'은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촌동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주요 단지 중 아직 조합 설립이 되지 않은 곳은 '한강대우'가 유일하다.

◆ 서울 대표 부촌, 재건축서 리모델링 사업으로 전환

강남3구도 재건축 사업에서 리모델링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서울 송파구 가락금호는 리모델링조합 창립총회를 열었다. 송파구 내 900가구 규모의 단지로 주민들의 높은 호응 덕에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인근 단지들보다 보다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인근 750가구 규모의 가락상아2차 리모델링 조합설립추진위원회도 일찌감치 주민 동의율 66.7%를 넘겨 지난 9일 조합설립 총회를 열었다.

재건축처럼 여러 단지가 통합해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소규모 단지들이 모여 같은 브랜드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해 대단지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오밀조밀 모여 있는 나홀로 아파트들이 통합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현대1·2·3·5·6차와 문래두산위브, 대원아파트 7개 단지는 통합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사전 동의를 받고 있다. 현재 주민 동의율이 55%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지를 합치면 가구 수는 총 1973가구로 늘어난다. 영등포구 당산동 당산효성1·2차아파트도 통합리모델링 추진에 나섰다. 높은 용적률(1차 아파트 280%, 2차 아파트 269%)로 인해 재건축이 불가능한 데다 두 아파트가 합치면 10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거듭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동작구 사당동 우성2·3차와 신동아4차, 극동아파트 등 4개 단지는 통합리모델링 조합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성2·3차와 극동아파트의 주민 동의율은 60%를 넘겼고, 신동아4차도 이와 비슷한 동의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 현장 전경. [사진=유명환 기자] 2021.09.27 ymh7536@newspim.com

◆ 건설사, 리모델링 수주전 채비 갖춘다...원자잿값 상승에 재건축‧재개발 난색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나면서 건설사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이후 리모델링 규제 기대감에 재건축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보다 안전성을 택하는 조합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에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려는 단지를 찾아가 수평‧수직 증축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사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해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리모델링 사업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둔촌주공을 비롯한 재건축 현장에 파열음이 이어지면서 비교적 사업 속도가 빠르고 정부가 리모델링 규제 완화와 지원에 나서면서 수요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재건축은 준공 이후 30년이 지나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데다 안전진단 관련 규제도 강하다. 반면 리모델링 사업은 15년이면 사업 시행이 가능하고 안전등급요건 역시 B∼C 등급만 충족하면 된다.

여기에 재건축 규제 완화를 강조했던 새 정부가 최근 재건축 규제 완화를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노후 단지가 늘어나는 추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용산구와 강남3구 등에서 재건축 사업에서 조합원 부담이 적은 리모델링 사업으로 전환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며 "업계 입장에서도 원자잿값 상승으로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고 조합의 요구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리모델링 수주가 낫다는 의견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