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휘발유 논란'으로 해당 빨대 전량 회수 여파
이른 더위에 아이스음료 판매량 증가도
스타벅스 "6월 중순쯤 빨대 수급난 해소 전망"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빨대 필요하신가요?"
전국 스타벅스 일부 매장에서 종이빨대 부족 현상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초 휘발유 냄새 논란으로 문제가 된 종이빨대 제품을 전량 회수한 여파다. 때 마침 이른 더위로 아이스음료 판매량이 늘면서 빨대 수급난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일부 매장에서 종이빨대 수급난이 이어져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매장은 '현재 일시적으로 종이빨대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빨대가 필요한 음료를 주문하신 고객에게 먼저 빨대를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들에 안내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서울 여의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종이빨대 수급난에 대한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2022.05.31 romeok@newspim.com |
스타벅스는 매장별로 할당량의 종이빨대를 배분하고 있다. 빨대 수급난에 따라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음료 주문 시 빨대 사용 여부를 확인한 뒤 빨대를 요구하는 고객에게 선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주문 상황에 따라 매장별로 빨대 부족 여부는 각각 다른 상황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일반 빨대가 떨어질 경우 점보 빨대나 롱사이즈 또는 숏사이즈 빨대를 제공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5일 '종이빨대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따라 전국 매장에서 해당 종이 빨대를 회수 조치했다. 스타벅스의 종이빨대 수급처는 국내 제조사 3곳이다. 이 중 휘발유 냄새로 문제가 됐던 종이빨대 제조사는 스타벅스의 전체 종이빨대 물량 중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절반을 차지하던 종이 빨대 물량이 일시에 빠지면서 수급난이 벌어진 셈이다.
평년 대비 이른 더위로 인한 아이스음료 판매량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5월 들어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오가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빨대로 음용하는 아이스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기존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 5월 스타벅스의 아이스음료 판매량은 지난해 5월 대비 10%가량 늘었다.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오는 6월 중순쯤 빨대 수급난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종이빨대를 플라스틱 빨대 또는 사탕수수·옥수수 등으로 만든 친환경 대체 빨대로 교체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 환경보호를 위해 세계 최초로 국내에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종이빨대 단가는 일반 플라스틱 빨대 대비 6배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진다.
당초 고객들 사이에서는 종이빨대와 관련해 '물에 젖어 금방 흐물해진다', '커피에서 종이맛이 난다' 등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종이빨대 '냄새 논란'도 제조사 측에서 빨대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코팅액 성분 배합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빨대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6월 중순쯤 종이빨대 수급난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빨대로 대체할 계획은 없다"며 "친환경 빨대 도입을 논의할 당시 사탕수수, 옥수수 빨대 등도 검토했지만 종이 빨대가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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