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총 18종...김치·핵불닭 등 6종 수출전용 제품
[편집자] 식품 기업은 하루가 멀다하고 각양각색의 신제품을 선보입니다. 국내에 있는 상품도 있지만 해외에만 출시하는 'K푸드'도 많습니다. 뉴스핌 산업부에서는 이같은 식품 기업들의 다양한 먹을거리를 소개하고 때론 이색적인 식품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맛탐방대] 코너를 신설합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수출용 라면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덜 맵고 건더기도 많다". 소문은 사실일까.
삼양식품에 '불닭볶음면' 오리지널 맛의 내수용과 수출용과 해외에서만 판매하는 커리(카레)·콘(옥수수)·라임맛 3종을 비교했다.
삼양식품은 커리(카레)·콘(옥수수)·김치·하바네로라임·3xSpicy핵불닭볶음면 등 6종을 수출전용 상품으로 생산했다. 오리지널 매운 맛 외에도 짜장과 로제, 치즈 등 불닭볶음면 12종을 개발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왼쪽부터 카레·옥수수·김치 불닭볶음면. 2022.06.03 aaa22@newspim.com |
미트스파게티 불닭볶음면과 불닭볶음탕면은 국내에선 단종돼 현재 해외에서만 판매 중이다. 3xSpicy핵불닭볶음면은 2020년 3월 한정판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하바로네라임은 지난달 27일 미국 내히스패닉 출신 현지인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신제품이다.
불닭볶음면 오리지널 맛의 수출용 제품명은 한글로 나와 있고 중량 역시 140g으로 같았다. 하바네로라임의 중량은 오리지널 제품보다 10g 적은 130g이다. 두 제품은 표기마크와 중량 표기 방법도 다르다. 내수용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에 붙여주는 '해썹(HACCP)' 마크가 붙어있다. 수출용에는 '한국 생산(Made in Korea)' 마크와 전자레인지 조리 금지 표시와 '뜨거운 물을 조심하라'는 그림이 새겨져 있다. 제품 패키지 표기 규정은 수출 국가의 식품 관련 법에 따라 다르게 표기한다.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은 양념수프와 밀가루 반죽, 야채 수프의 중량을 분리해 표시한다.
수출용과 내수용 라면의 성분도 다르다. 내수용 라면에는 액상수프에는 닭고기와 소고기가 함유됐지만 수출용은 아니다. 수출용은 식품에 고기 성분이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거나 꺼리는 국가가 많아 모든 수출용 제품엔 고기 성분을 아예 넣지 않는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수출용 라면은 불'닭' 볶음면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고기 맛을 내기 위해 향과 조미 성분을 첨가한다. 고기 성분이 없는 수출용 라면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식품에 부여되는 '할랄(HALAL)' 인증마크가 있다.
면과 분말 수프, 액상용 수프 등 구성물도 조금씩 달랐다. 불닭볶음면 오리지널 맛의 내수용과 수출용의 분말 수프는 김가루와 참깨지만 수출 전용 상품인 하바네로라임 불닭볶음면은 후레이크가 들어있다. 면의 굵기도 하바네로라임 불닭볶음면이 더 얇다. 액상수프 모양과 색상, 향은 구분하기 힘들었지만 하바네로라임 붉닭볶음면은 고수와 라임향이 물씬 났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수출용 불닭볶음면(왼쪽)과 내수용 제품(오른쪽). 수출전용 제품인 하바네로라임 불닭볶음면은 제품명 등 모두 영어로 표시돼 있다. 2022.06.10 aaa22@newspim.com |
기자가 먹어본 붉닭볶음면 오리지널의 내수용과 수출용 맛은 조금 달랐다. 내수용은 단맛과 고기향이 좀 더 진했고 수출용은 짭조름한 맛이 더 강했다. 두 제품 모두 맵기는 비슷했다. 하바네로라임 붉닭볶음면은 고수와 라임 향기과 맛이 강하고 오리지널 맛보다 더 매웠다. '멕시코 고추'란 뜻을 가진 '하바네로' 제품명과 일맥상통한다.
2016년 수출 전용 상품으로 처음 기획된 커리불닭볶음면은 카레 향이 나는 액상소스에 참깨와 김 가루 대신 감자와 당근 등 후레이크를 넣어 씹는 식감이 난다. 2019년부터 미국인들에 입맞에 맞춰 개발된 콘불닭볶음면은 불닭소스와 콘치즈의 맛이 어우러져 맵지만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이 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특성상 내수용과 수출용 제품에 맵기와 닭고기 맛을 동일하게 구현하고 있다"며 "해외시장 확대에 발맞춰 현지 맞춤형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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