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합리적·소통력 강점…리스크 관리 뛰어나
저축은행 구조조정·우리금융 민영화 진두지휘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윤석열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선임됐다.
대통령실은 7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 주요 직위자 인선을 발표했다. 1958년생인 김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워싱턴대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행정고시 25회 동기다. 윤석열 정부 초반부터 초대 금융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사진=금융위] |
김 내정자는 재무부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을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3년간 예금보험공사 사장직을 역임했고, 2016년부터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2019년부터 현재까지 제12대 여신금융협회장을 지내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가운데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을 맡으면서 위험 관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위 사무처장이었던 2011년에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작업을 전두지휘했다. 예보 사장을 맡았을 때는 광주은행과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등의 성과를 내며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이끌었다.
또한 우리금융연구소 대표이사 시절 영국 전 금융감독청장의 저술 '부채의 늪과 악마의 유혹 사이에서 (Between Debt and the Devil)'를 번역해 펴내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금융권에서 온화하고 소통이 뛰어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온화하면서도 주관이 뚜렷하고 연구소 당시 '부채의 늪과 악마의 유혹사이에서'라는 책을 번역할 정도로 열정이 있다"며 "협회장으로도 국회, 당국, 회원사와 소통을 많이 했고 소통력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금융위 한 관계자도 "(김 회장은) 온화하고 젠틀하고 합리적인 분이다라는 것이 금융위 내부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전했다. 김 내정자가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금융위원회는 바로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릴 예정이다.
한편 김주현 회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에 지명되면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최상목 청와대 경제수석 등 새 정부 경제팀의 진용도 완성됐다. 윤 대통령이 김 회장을 금융위원장으로 낙점한 건 글로벌 긴축과 경기둔화 우려의 위기 속에서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김 회장이 금융위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일각에선 산업은행 민영화를 재추진하는 데 있어 적임자로 판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