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와 1조6000억에 계약…연내 마무리 목표
2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중심 BM 혁신 집중 투자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SKC가 필름·가공사업(이하 필름사업)을 매각한다. 2016년 이후 2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중심으로 BM(Business Model) 혁신을 추진해온 SKC는 이번 결정으로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SKC는 8일 이사회를 열고 필름사업을 분할해 매각하기로 결정, 한앤컴퍼니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SKC의 필름사업부문과 미국 및 중국 사업장 그리고 필름가공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으로, 계약금액은 1조6000억 원이다. SKC는 주주총회, 사업 분할 등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4분기에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로고=SKC] |
SKC는 필름사업을 통해 디스플레이, 모바일 등 첨단 IT기기와 산업용도로 쓰이는 제품을 생산한다. 1977년 국내 최초로 PET필름을 개발한 데 이어, 1980년 국내 최초로 비디오테이프를 개발하는 등 수많은 '최초'를 기록하며 국내 필름산업을 선도해왔다. 2000년대에는 디스플레이용 필름으로 주력제품을 전환하며 산업 발전을 뒷받침했고,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용 첨단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1319억 원, 영업이익 689억 원을 기록했다.
SKC가 필름사업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2차전지와 반도체, 친환경 중심의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결정이다. 필름사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SKC가 추구하는 전략 방향과 상이하다. 이에 SKC는 필름사업의 성장과 발전에 적합한 인수자에게 필름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앤컴퍼니는 약 13조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인 국내 최대 투자전용 사모펀드 운영사다. 2010년 설립 이후 국내 우량 기업 30곳을 인수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국내 PE업계에 최초로 도입한 볼트온 전략으로 인수 기업의 체질을 개선해 기업 가치를 높여왔다. 한앤컴퍼니는 책임 있는 비즈니스와 우호적인 투자관계를 기반으로 코로나 기간에도 약 3조 원 규모의 딜을 이끌어내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여왔으며, SKC 필름사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SKC는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성장동력 사업과 앞으로 추가할 신사업 등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 정체성을 명확히 할 예정이다. SKC는 지난해 KDB산업은행과 1조5000억 원 규모의 금융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성장재원을 꾸준히 마련해왔다. 이번에 1조60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SKC는 한층 더 주주가치를 제고하며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2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중심의 사업구조를 확립하고, 글로벌 확장과 미래성장에 투자를 집중해 도약과 수확(Leap & Reap)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