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CEO이자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의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이 미국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경고했다. 더불어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맞물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계하라고 주문했다.
9일(현지시각) 엘-에리언은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10일 발표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는데, 엘-에리언은 5월 CPI 연 상승률이 8.2%로 3월의 8.5%, 4월의 8.3%에서 계속 더뎌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뉴욕 맨해튼의 슈퍼마켓에서 쇼핑카트를 미는 남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엘-에리언은 5월 인플레이션 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이란 시장 전망에는 동의하지만 6월 지표가 5월보다 악화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주장하는 간 큰 이들은 마음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들이 점차 광범위해지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 달 헤드라인 CPI 상승세가 8.5% 위로 다시 올라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로 매우 급격히 오르고 있고, 집값과 식료품 가격 압력도 만만치 않아 인플레 정점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또 시장서 점화되고 있는 침체 논란에 대해서는 단순히 침체가 아닌 인플레이션과 맞물린 스태그플레이션이 더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엘-에리언은 전날에도 CNBC에 나와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경제 리스크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을 마주할 것 같다면서, 투자를 하고 있다면 그 중 일부는 덜어내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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