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S의 공포] 50년 만의 스태그 현실화되나?...관건은 '인플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스태그플레이션 유일한 해결책은 경기 침체"
미국 고용시장 여전히 탄탄, 스태그 진단 일러
관건은 인플레, 둔화 조짐 나오면 '해피엔딩' 기대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S'의 공포가 다시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상승세를 타던 뉴욕증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8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최근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놓은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잇달아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한 여파다.

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OECD는 8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작년 말 전망치보다 1.5%포인트 낮은 수치다.

경제 성장률은 낮춰 잡은 반면 물가 전망은 대폭 상향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장기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영향 등을 반영해 올해 OECD 평균 물가상승률은 8.8%로 예상했다. 작년 말 대비 4.4%포인트 높인 것이다. 세계적으로 물가는 치솟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은 떨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를 제시한 셈이다.

세계은행(WB)도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 재현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7일 WB는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4.1%에서 2.9%로 다시 하향 조정하며, 경기 둔화 속에서도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우려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자 시장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8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다시 3%대로 오르면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화됐다.

◆ 시장은 왜 스태그플레이션을 두려워하나? 

시장에서 스태그플레이션에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물가와 실업률, 경기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쳐올 때 중앙은행이 이를 타개할 마땅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물가와 실업률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앙은행은 금리를 이용한다. 그런데 물가와 실업률이 모두 높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에 부닥친다. 금리를 올리면 안 그래도 둔화하던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그렇다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리자니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스태그플레이션을 잡는 유일한 해결책은 경기 침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데이비드 윌콕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워싱턴포스트(WP)에 "연준은 실업률이 오르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경기 침체를 유발할 텐데 그래야만 대중이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가 강력하다는 걸 깨닫고 기대 인플레이션이나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게 되고 (기대 인플레 안정을 통해) 물가 안정이 유도된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꺾어야 물가가 잡히는데, 실업자가 늘고 기업들이 문을 닫는 고통스러운 상황이 와야만 기대 인플레이션도 낮아지며 물가가 잡히기 때문이다.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과 고용 시장을 희생해서라도 먼저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우선이란 거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1970~1980년 두 차례의 석유 파동과 확장적인 통화·재정 정책의 결과 물가상승률은 급등하면서도 성장은 저조한 상황이 이어졌다. 1979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13%를 넘어서는 지경에 이르자 당시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취임 당시 연 11%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2년 만인 1981년 연 19%까지 끌어올렸다. 그 결과 1982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4%대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고통이 수반됐다. 금리가 급등하자 주식과 집값은 폭락했고 기업들의 파산도 이어졌다. 금융시장이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의 재연을 두려워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 지금 세계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인가? "아직은...고용시장 탄탄"

그렇다면 지금 전 세계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처한 상황일까? 나라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겠지만, 8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경우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높긴 하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50년래 최저치 근방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졌던 지난 1970~1980년에는 실업률이 10%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5월 실업률은 3.6%에 머물렀다. 아직 고용시장이 침체를 논하기엔 여전히 탄탄한 상황이다.

[미국의 실업률, 자료=미노동부, 트레이딩이코노믹스] 2022.06.09 koinwon@newspim.com

또 1분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하기는 했지만, 월가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지출과 기업지출이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2분기에는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두 개 분기 이상 고물가와 저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1분기 미 경제가 저성장과 고물가를 겪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란 거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끊임없이 불거지는 건 치솟는 물가에 기업들의 순익이 악화하며 고용은 둔화되고,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긴축 노력이 경기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연준은 6월과 7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50bp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했으며, 최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부의장은 5·6·7월에 이어 오는 9월까지 4차례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인플레를 잡기 위한 연준의 의지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걸 피력한 셈이다. 

◆ 관건은 '인플레이션'....둔화 조짐 나오면 '해피엔딩' 가능성도

결국 문제는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귀결된다. 연준의 바람대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 둔화히기 시작하면 연준이 경기 성장을 볼모로 과도한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도 사라지고, 시장의 침체 우려도 자연스레 해소되는 '해피엔딩'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나온 물가 관련 지표들은 희망적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CPI)는 3월의 8.5%에서 4월 8.3%로 하락했고 CNBC에 따르면 5월 8.2% 수준으로 더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앞서 언급한 대로 5월 실업률도 3.6%로 팬데믹 이후 최저를 이어가며 '완전 고용' 상태에 머물고 있다. 

[미국의 헤드라인 CPI 추세, 자료=미노동부, 트레이딩이코노믹스] 2022.06.09 koinwon@newspim.com

다만 예상과 달리 5월 물가상승률이 4월의 8.3%를 넘어선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았다고 판단한 연준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이어가며 미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는 1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의 5월 CPI 발표를 시장이 숨죽여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koi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