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전기차 왕' 비야디(比亞迪·002594)가 글로벌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셔터스톡] |
중궈정취안바오(證券時報網) 등에 따르면 롄위보(廉玉波) 비야디 부총재는 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야디는 테슬라를 존중하고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와 좋은 친구"라며 "테슬라에 배터리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그동안 닝더스다이(CATL)와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차량용 배터리를 공급받아 왔다. 비야디가 실제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 업체가 된다면 '대단한 성취'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비야디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동시에 배터리 제조 및 공급 업체기도 하다. 지난 2020년 자체 개발한 전기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블레이드 배터리'를 출시한 이후 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배터리 업계 강자 닝더스다이를 바짝 추격 중이다.
중국 배터리 시장에서 비야디 점유율은 지난해 16.2%에서 올해 1분기 32.18%로 확대됐다. 올해 4월에는 LFP 배터리 설치량 기준 닝더스다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기차 생산 규모 면에서도 테슬라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 등이 봉쇄됨에 따라 공급망 혼란이 가중됐던 4월, 비야디는 10만 6000대의 판매량으로 테슬라의 4만 대를 압도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5월에는 생산량과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0%, 250% 폭증한 11만 8135대, 11만 4943대로 늘리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월간 판매량이 3개월 연속 10만 대 이상을 기록한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이 11만 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올해 1~5월 비야디의 전기차 누적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7.60% 증가한 51만 3143대, 판매량은 348.11% 늘어난 50만 7314대로 집계됐다.
한편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선전거래소에 상장 중인 비야디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한 달 새 35% 가량 급등한 가운데 테슬라에의 배터리 공급 소식이 전해졌던 8일에도 3% 이상 상승했다. 8일 종가 기준 시가 총액은 9531억 위안(약 179조 5078억 원)에 육박하면서 테슬라·도요타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 기업 시총 3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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