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만 오면 아찔 '위험천만'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광주 지하철역 곳곳에는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을 발판으로 덮고 있다.
23일 뉴스핌이 광주 남광주역과 쌍촌역 등을 둘러본 결과 화장실과 역사 출입구 등이 발판에 덮여 시각장애인들의 보행권을 방해하고 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3일 오후 광주 동구 남광주역에 시각장애인 점자블록 위로 발판이 덮여있다. 2022.06.23 kh10890@newspim.com |
점자유도블록은 시각장애인이 보행할 때 발바닥이나 지팡이의 촉감으로 위치나 방향을 알 수 있도록 표면에 돌기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도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 위에는 어떤 종류의 장애물도 설치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했다.
정성주 광주 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미끄러질까봐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에 발판을 설치한다는 것은 지극히 비장애인 시선에서 바라본 것이다"며 "법 규정 등을 떠나서 발판 때문에 오히려 넘어질 우려도 있고 점자블록이 있었다, 없었다 반복하면 시각장애인들은 보행에 큰 혼란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3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역에 시각장애인 점자블록 위로 발판이 덮여있다. 2022.06.23 kh10890@newspim.com |
이에 역 관계자는 장마철이라 빗물에 복도가 젖어 이용객이 미끄러울까봐 발판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남광주역 관계자는 "우천에 대비해서 미끄럼 방지로 발판을 덮어놓은 것이다"며 "점자블록을 아예 가리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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