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인터뷰] ①'당권 도전' 박용진 "혼자 핀 들꽃은 꺾여…차기 10년 세대 육성"

기사입력 : 2022년07월06일 06:30

최종수정 : 2022년11월30일 10:30

민주당 당권 도전 주자 인터뷰
"청년 낙선자들 만나 결심…다음 10년 키울 것"
"혁신위 세워 최소 선거 1년 전에 룰 확정하겠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만 29세의 청년 박용진은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다. 결과는 '낙선'. 이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 정당에서 차근차근 정치 경험을 쌓고 민주당에 입당해 국회 입성하기까지 꼬박 16년이 걸렸다.

"그때나 지금이나 청년들에게는 기회가 많이 없어요. 작은 정당이니까 출마의 기회를 얻었던 거죠."

그는 의원회관 사무실 벽 한 면에 자신이 출마했던 역대 선거 포스터를 걸어뒀다. 16년간 쌓아온 광야의 경험은 그의 정치 인생에 많은 깨달음을 줬고, 선거 때마다 '반짝' 등장하는 청년 정치 스타보다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청년 정치인들의 집중 육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재선의 박 의원이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청년의 가슴이 뛰게 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뉴스핌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박 의원을 만나 당 대표 출마 배경과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05 kimkim@newspim.com

◆ "청년 낙선자들 만나 출마 결심…다음 10년 이끌 세대 키우겠다"

박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소장파다. 진보정당을 거쳐 민주당에 합류한 후 당내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 그는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다시 혁신을, 그 중에서도 청년을 되돌아오게 하는 혁신을 얘기했다.

"지난달 말에 있었던 의원 워크숍 이후 출마 고민을 시작했어요. 의원들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옛날 같으면 박용진이 '내로남불하면 안 되지 않아요?' 했을 때 '알았어'하고 피하거나 '근데 뭐 별 수 있어?' 이렇게 했을 텐데, 국민들과 같은 얘기를 하는 거예요. 법제사법위원장을 약속대로 여당에 넘겨주고 우리가 주도적으로 국회 원 구성을 해가자고요. 드디어 '법사위를 넘겨주면 안 된다'는 강성 목소리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의미있는 변화가 시작됐다고 보고 그때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어요."

그 직후 있었던 청년 낙선인들과의 만남은 그의 출마 결심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청년들에게 기대도, 희망도 주지 못했고 공천 과정에서 어떤 공정함이나 당에 애정도 갖지 못하게 했다는 얘기, 심지어는 출마했는데 당이 뒤에서 뒷덜미를 잡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을 때 되게 미안하더라"며 "변화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고, 이튿날 아침에 어떤 기자가 전화가 와서 '나도 마음을 먹었다'고 얘기를 하고 정식적으로 기자간담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례는 '안타까운 일'이다. 박 의원은 지방선거 직전 비대위에서 내분이 일어나자 '박 전 위원장 뒤에 서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26살을 비대위원장으로 앉힐 때 능수능란함을 기대한 것"이냐며 "능수능란한 건 옆에 있는 윤호중 전 위원장이 할 일이지 박 전 위원장은 (개혁의 목소리를) 막 지르는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었다. 박 전 위원장이 하도 구박들을 하는 분위기여서 청년 정치인이 소중하다고 늘 주장하는 저로선 '옆에 서겠다. 같이 비판해라.'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들꽃이 혼자 피면 하나도 예쁘지가 않다. 이준석이라는 꽃 한 송이, 박지현이라는 꽃 한 송이니까 쉽게 꺾는 것이다. 말실수를 할 수도 있고 잘못을 할 수도 있는 건데 '젊은 애들은 그래서 안 돼', '네가 뭘 알아' 이렇게 구박하지 않나. 지금의 청년 정치라고 하는 건 매번 선거에 임박해서 스토리가 좀 있는 사람을 영입하는 방식인데 그런 것으로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청년 정치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1518 청소년위원회를 설치해 15세부터 선거권을 얻는 18세까지 정치 경험을 하게 해 건강한 시민, 정치적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박 의원은 "그렇게 민주당 안에서 다음 10년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세대들이 육성돼야 스물한두 살짜리 국회의원도 나온다"며 "박용진의 청년 정치 프로젝트는 똑똑한 한 명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같이 어깨걸이를 하고 가면서 바닥부터 바꿔나갈 힘을 만드는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청년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선거 비용을 당에서 보전하게 하거나 오락가락 경선 룰도 손을 댈 예정이다.

그는 "청년 낙선자들 간담회에서도 나온 얘기지만 이번 선거 한 달 남겨두고도 당에서 경선 룰을 확정을 안 했다고 했다더라"며 "공천관리위원회를 선거 임박해서가 아니라 1년 전부터 띄워서 청년들에게 도전의 길을 열고 안내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청년들도, 현역 국회의원들도 '이렇게 준비하면 되는구나. 내가 당 대표 눈치 볼 일이 없구나' 이렇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05 kimkim@newspim.com

◆ "내가 당 대표 돼야 하는 이유는 외연 확장성"

이번 전당대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직전 대선주자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재명 의원은 아직까지 어떠한 방식으로도 직접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측근들이나 당내에서는 이 의원의 등판을 기정사실화하는 상황이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면서 "어대명이라는 체념을 박용진이라고 하는 가슴 뛰는 기대감으로 바꾸겠다"고 자신했다. 그가 내세우는 것은 '외연 확장성'이다.

실제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상대로 민주당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의원이 35.7%, 박 의원이 16.8%를 기록했다. 숫자로만 보면 '더블 스코어'지만 박 의원은 지지층 성향별로 수치가 다른 것에 주목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지지율이 낮지만, 중도층에서는 상대적으로 높고 보수층에서는 이 후보를 이긴다"며 "민주당이 승리하려면 다른 당 지지자, 중도층 표를 뺏어야 한다. 이기는 정당으로 가는 급행열차가 박용진이다. 이 의원은 우리 지지층 안에서만 인기지만 나는 확장적인 사람"이라고 자신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이냐 박용진이냐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연속의 패배를 어떻게 반성하고 다르게 갈 것이냐에 대한 답을 내리는 자리"라며 "이 의원은 책임을 인정한다면서도 나오겠다고 하는 것 같은데, 어떤 내용으로 혁신을 하려는 것인지 보여줬으면 좋겠다. 나랑 한 번 혁신에 대해 세게 붙어봤으면 한다"고 했다.

그래도 어대명을 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박 의원에게 조금이나마 유리한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예비경선 룰을 뒤집고 중앙위원 100%로만 가겠다고 했다. 이대로라면 박 의원은 예비경선도 통과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박 의원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전당대회 룰 얘기를 듣고) 허리가 꺾이는 느낌이었어요. 한 2초 정도 관둬야 하나 사퇴해야 하나 생각도 했어요. 근데 박용진이라는 사람은 원래 계파라는 온실 속에서 화초처럼 커온 사람이 아니라 초원을 뒤덮는 들꽃 같은 사람이라서 이길 수 있다고 봐요. 계파가 꽉 쥐고 있는 중앙위원들이지만 그 안에서도 역동성이 생길 것이라고 보고, 민심을 읽고 이것을 반영하려고 할 것이라 봅니다."

adelant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