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질문, 제 관점대로 제대로 소명"
눈시울 붉힌 이준석 "1년 설움 북받쳐 올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당 윤리위원회에 자신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소명 절차를 마친 뒤 "장시간 동안 성실히 임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밤 9시 23분부터 이날 오전 12시 13분까지 2시간 50분 동안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소명 절차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윤리위서 질문한 내용들을 제 관점에서 제대로 소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절차를 통해 당에 많은 혼란이 종식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성 접대를 받았는지, 받지 않았는지 소명을 했나'라는 질문에는 "여기까지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 관련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07.07 kilroy023@newspim.com |
이 대표는 소명 절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등 감정에 복받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드디어 3달 여 만에 윤리위에서 소명기회를 갖게 됐다"며 "공교롭게도 윤리위 출석을 기다리는 사이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고 정말 제가 지난 몇 달 동안 무엇을 해온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운을 뗐다.
JTBC는 이날 이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폭로한 배경에 정치인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음성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대표는 "사실 전 진짜 궁금하다. 지난 1년 동안에, 진짜 그 달려왔던 기간 동안에 달리는 저를 보면서 뒤에서는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었고 또 뭘 하고자 기다려왔던 것인지"라고 되물었다.
그는 "선거기간 동안 목이 상해가며 스테로이드를 먹고, 몸이 부어서 살이 쪘냐는 소리를 들어가며 선거를 뛰는 동안 누군가는 선거를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라며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을 성실히 소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3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한 뒤에도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받지 못했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대접받지 못했다. 또 6월 1일 지방선거 승리 후에는 바로 공격을 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를 당하고, 뒤에서는 한없이 까내리며 그 다음날에는 웃으며 악수하려고 달려드는 사람과 마주치면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정말 지난 1년 동안의 설움이란 것이 아까 그 보도를 보고 진짜 북받쳐 올랐다"며 "모르겠다 제가 지금 가서 준비한 소명을 다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걸 할 마음이나 들지"라고 했다.
그는 "제가 감정에 북받쳐오지 않을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가장 가까이서 제가 어떻게 1년을 살아왔는지 잘 아시는 언론인들이니까 더 이상 길게 말씀 안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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