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 우리와 맞서 할테면 해봐라" 경고
"평화 협상 거부 안해...더 나가면 협상 힘들어질 것"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아직 제대로 시작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의회 지도자들과의 면담에서 행한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그들(서방)이 전쟁에서 우리를 패배시키길 원한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가 해줄 말은, 그렇게 되도록 해보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서방 세계가 우크라이나 국민 마지막까지 우리와 싸우길 원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비극이지만, 모든 상황이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전반적으로 우리는 심각하게 아무것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의회 지도자들에게 연설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7.08 kckim100@newspim.com |
최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와의 치열한 공방전 끝에 루한스크주를 완전 장악한 뒤 도네츠크주 점령을 위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서방 정보 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루한스크와 도네츠크가 속한 돈바스 지역을 모두 점령한 뒤에도 이에 그치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하기 위해 확전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이날 휴전 협상 가능성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는 평화 협상을 거부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를 거부하는 이들은 멀리 나갈 수록 우리와 협상하는 것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결국 돈바스 전체 지역을 장악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일부 외신들은 조만간 휴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 개시를 명령하면서 내건 목표 중 하나가 우크라이나 신(新)나치 정부로부터 돈바스 주민들을 해방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수석대표는 이번 주 트위터를 통해 협상 재개 조건에 '전투 중지'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함께 러시아 군대 철수, 납치된 시민 복귀, 보상 매커니즘, 우크라이나 주권 인정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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