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서 이틀간 정상회의
"러 침공으로 나토 혁신 계기돼"
스웨덴 핀란드 가입 등 성과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하면서 30일(현지시간) 폐막됐다.
스페인 마드리에서 이틀간 열렸던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마지막날 기자회견을 통해 머지않아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 규모 군사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이미 러시아에 큰 타격을 줬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패배하지 않았다는 것이 확실해질 때까지 미국을 비롯한 모든 동맹들은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도록 방치해선 안된다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나토는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한 군사력 증강이 필요해졌다면서 오는 2023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등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러시아가 승리하도록 할 경우 러시아는 옛 소련에서 독립해 나간 다른 지역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는 바람에 냉전 이후 나토의 집단 방위 태세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면서 나토 회원국이 단합해서 러시아의 침략이 확산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톨렌베르그 사무총장은 앞서 나토 신속대응군 병력을 현재 4만명에서 30만명으로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나토는 이밖에 정상회의 기간 채택한 새 전략 개념을 통해 러시아를 "가장 심각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하는 한편 처음으로 중국에 대해서도 나토 회원국의 가치아 이익을 뒤집으려는 도전 세력을 규정했다.
나토 정상회의는 이밖에 러시아와 관련해 군사적 중립노선을 유지했던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을 승인했다. 이로써 나토 회원국은 총 32개국을 늘어났다.
나토는 이와함께 비회원국인 한국, 일본, 호주,뉴질랜드 정상을 초청해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안보 협력도 확대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