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CPI 상승률 9.1%로 '1981년 이후 최고'
에너지·식품·주거비 등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세
美금리선물 시장 7월 1%p 인상 가능성 41.6%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에서 5월에 이어 6월에도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넘어 한번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슈퍼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한 주유소 전광판의 비싼 가솔린 가격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달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9%도 뚫고 올라가며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9.1% 상승했다고 밝혔다. 5월 8.6% 오른 데서 상승세가 한층 가팔라지며 다우존스 전문가 사전 전망치(8.8% 상승)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로 치솟은 데다 식품과 주거비도 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변동성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5.9% 오르며 5.7% 오를 것이란 시장 전망을 대폭 웃돌았다. 다만 5월 상승률 6.0%에서는 소폭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도 CPI는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1.3% 오르며 1.1% 상승 예상을 웃돌았다. 5월 1.0% 오른 데서도 상승세가 대폭 가팔라졌다.
근원 CPI도 전월보다 0.7% 오르며 0.5% 상승 전망을 웃돌았다. 역시 5월 0.6%보다 상승세가 가팔랐다.
◆ 에너지·식품·주거비 등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세
이날 CPI 발표 전 전 미국 CNBC는 이달 들어 두드러진 유가 및 휘발유 가격 하락세를 감안하면 인플레이션이 6월 마침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에서는 에너지뿐 아니라 식품, 주거비 등이 일제히 오르며 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나타나 6월 정점론도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6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7.5% 급등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무려 41.6% 치솟았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쇼핑하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블룸버그] |
식품 가격도 전월 대비 1% 올랐으며, CPI 집계치 비중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shelter costs) 역시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로 5.6% 급등했다.
6월 임대료(rental costs)도 전월보다 0.8% 올랐는데,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986년 4월 이후 월간 최대 상승폭이다.
◆ '기대 이상' 수치에...美금리선물 시장선 7월 100bp 인상 가능성 41.6%로 급등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강력한 고용지표에 월가에서는 6월에 이어 7월에도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게 사실상 기정사실로 된 가운데, 이제 시장에서는 7월 100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마저 바라보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까지만 해도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0.6%로 반영하던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CPI 발표 직후 7월 0.75%포인트 가능성을 58.4%로 낮췄다. 대신 100bp 인상 가능성이 41.6%로 치솟았다.
한국시간 기준 7월 13일 오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2.06.14 koinwon@newspim.com |
CPI 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시장은 예상보다 강력한 수치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발표 전 보합에 거래되던 미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다우지수는 낙폭을 300포인트로 확대했으며, S&P500과 나스닥지수 선물 지수도 1.5~2%대로 낙폭을 확대했다.
미 달러화 지수와 미 국채 금리도 속등했다. 미 달러화 지수는 0.33% 오른 108.43까지 급등했으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를 돌파하며 3.04%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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