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또 하향했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MF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3%로 제시했다. 앞서 4월 제시했던 3.7%에서 지난달 2.9%로 낮춘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하향한 것이다.
IMF는 올해 미국의 실업률은 3.7%로 지난달 제시했던 3.2%보다 높여 잡았고, 2024년과 2025년 실업률은 5%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은 IMF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이유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달 30일 미 상무부가 공개한 미국의 5월 소비자 지출 내용이 배경이 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상무부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5월 미국의 소비자 지출이 전월 대비 0.4% 줄어 올해 첫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침체 리스크가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오는 28일 발표될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은 1분기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MF는 미국의 정책 우선순위가 침체를 초래하지 않으면서 신속히 물가 상승 속도를 낮추는 것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지속되는 코로나 팬데믹, 공급 차질 등이 더해지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를 모면하는 것이 점차 큰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잘못된 대응이나 엉뚱한 정책 방향은 미국 내에 상당한 비용을 초래할 것이며,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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