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 1%p 인상 가능성 9.4%→48.8%로 급등
41년만 최고치 기록한 6월 CPI 수치 발표 여파
백악관 "수치 높겠지만 한참 지난 데이터"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에서 6월 물가상승률이 9%를 뚫으며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발표에 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달 기준금리가 100bp(1bp=0.01%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고 나섰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만 해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오는 26~2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0.6%로 반영했다. 100bp 인상 가능성은 9.4%에 불과했다.
◆ 7월 FOMC 1%p 인상 가능성 9.4%→48.8%로 급등
하지만 예상을 대폭 웃도는 6월 CPI 발표 직후 FF 선물 시장에서 100bp 인상 가능성이 41.6%로 급등했다. 한국시간 오후 11시 15분 현재는 그 확률이 48.8%로 한층 올랐다.
[한국시간 기준 7월 13일 (CPI 발표 전·후)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2.07.13 koinwon@newspim.com |
여전히 시장에서는 7월 연준이 금리를 75bp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오자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이달 연준이 1%포인트 인상이라는 '극약처방'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던 상황에서 예상을 웃도는 수치에 1% 포인트 전망이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11일(현지시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월 미국의 고용 지표 결과를 언급하면서 "미국 경제 내 성장 모멘텀이 충분하다"면서 "75bp 인상도 미국 경제가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 외로 물가지표가 높게 나올 경우 100bp를 인상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 백악관 6월 CPI 발표 앞서 "수치 높겠지만 한참 지난 데이터" 강조
다만 지금의 물가 지표가 현실 상황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6월 CPI 수치가 나오기 앞서 미 백악관은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6월 CPI가 높게 상승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수치가 높게 나올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휘발유 가격이 최근 하락하고 있고 향후 더 내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6월 수치는 이미 '한참 지난 데이터'라고 못박았다.
시장 컨센을 웃도는 수치가 나올 가능성을 미리 암시한 셈이지만, 7월 휘발유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6월 수치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도 넌지히 알리며 시장의 충격을 줄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9.1% 상승했다고 밝혔다. 5월 8.6% 오른 데서 상승세가 한층 가팔라지며 다우존스 전문가 사전 전망치(8.8% 상승)도 크게 웃돌았다.
변동성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5.9% 오르며 5.7% 오를 것이란 시장 전망을 대폭 웃돌았다. 다만 5월 상승률 6.0%에서는 소폭 둔화한 수치다.
전월 대비로도 CPI는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1.3% 오르며 1.1% 상승 예상을 웃돌았다. 근원 CPI도 전월보다 0.7% 오르며 0.5% 상승 전망을 웃돌았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