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애플 아이폰 조립업체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의 중국 반도체 회사 투자 계획이 암초를 만났다. 대만 정부가 폭스콘 투자에 제동을 건 것이다.
[사진=바이두(百度)] |
로이터통신과 대만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 자회사인 '폭스콘 인더스트리얼 인터넷'은 반도체 제조업 진출을 위해 98억 위안(약1조 9064억 원)을 들여 중국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淸華紫光)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으나 대만 당국으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만 경제부 투자위원회 리오루 차관은 "전날 폭스콘과 연락을 취했다. (폭스콘 측이) 어떤 조치를 취하기 전에 이번 건을 검토해야 함을 상기시켰다"면서 대만 정부의 방침을 어길 시 2500만 대만달러의 과징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은 칭화유니에 대한 투자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이나 "규칙에 따라 사안을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칭화유니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와 반도체 설계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한때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무리한 투자로 인해 빚더미에 앉으며 지난해 7월 공식적으로 파산 절차에 돌입했고 11월 처음으로 디폴트를 선언했다.
업계는 폭스콘이 최근 몇 년간 낮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던 가운데 칭화유니 지분 확보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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