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변액보험 수익률 저조에 신계약 감소 부정적
손보사, 실손보험·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긍정적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렸다. 생명보험사는 국내 증시 부진과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손해보험사는 과잉진료 및 과당청구에 대한 단속이 본격화되고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대부분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실적 추정 증권사 3곳 이상으로부터 추산한 주요 생명보험사 3곳(한화생명·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의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은 1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의 2분기 순이익은 2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여기에는 지난해 2분기 인식한 즉시연금 관련 일시충당금이 반영된 만큼 이를 제외하면 24%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주요 생보사 CI [CI=각 사] 이은혜 기자= 2022.07.19 chesed71@newspim.com |
생보사의 실적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주력상품인 변액보험이 국내 증시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펀드에 투자하며 비교적 높은 보험료를 장기간 납부하는 상품이다. 코스피가 연초 2900선에서 이달 2300선까지 급락하면서 변액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과 수익률이 크게 낮아지고, 금리 급등으로 채권 매각이 줄어든 점도 생보사들의 수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신계약 감소도 생보사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보장성 수입보험료 증가 속도가 전년 동기 대비 0%에 수렴하고 있으며, 보유계약 잔액도 5년째 0%대의 증감률을 보이는 등 시장 규모가 크게 정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사의 신계약 건수를 의미하는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의 저성장이 원인"이라며 "신계약 판매가 저조해지면서 보유계약의 증가 요인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생보사의 이익 체력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주요 손해보험사 4곳(한화손해보험·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의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은 8188억원으로 작년보다 9.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손보사 CI [CI=각 사] 이은혜 기자= 2022.07.19 chesed71@newspim.com |
우선 과잉진료 및 과당청구에 대한 단속이 본격화되면서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가 개선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 4월부터 백내장에 대한 손보사의 실손 보험금 지급기준이 강화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백내장 청구에 따른 손보사별 실손 비용 부담을 연간 세전이익의 9~33%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백내장 실손 보험금이 20% 줄면, 삼성화재의 실손 비용 부담은 2%,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3%, 현대해상은 5%, 한화손해보험은 7% 개선될 것으로 봤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지난 4~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7.7%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p) 오르는 데 그쳤다. 월별로는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8.1%로 지난해 4월(78.3%)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고,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7.3%으로 1.9%p 올랐다. '포스트 코로나'로 운행량이 확대됐으나 구조적인 사고율 하락과 대당보험료 증가세로 손해율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안전속도 5030'과 음주 뺑소니 처벌 강화, 올해부터 시행된 중대법규 위반과 사고부담금 강화, 불필요 입원 방지 등의 제도 개선도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오르지 않았던 원인으로 꼽힌다. 역마진 부담이 없어 금리 하락으로 인한 보유계약 가치 감소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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