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징계 후 전화와…사법 절차에만 집중해야"
"'내홍' 국민의힘, 제2의 박근혜 사태 만들면 안돼"
"권성동·장제원 불화?…대통령 외 권력자 없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20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6개월 당원권 정지를 당한 이준석 대표에게 "재심 청구와 가처분 신청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전화 왔을 때 자세히 설명을 해줬다. 논쟁을 삼으면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끝나버린다. 잠행하는 게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구시장은 "만약 잘못되면 이 대표가 기소되는 순간 자동적으로 당원권이 정지된다"라며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날 때까지 3~4년이 걸리는데, 그때까지 정치 활동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 2022.04.08 kilroy023@newspim.com |
홍 대구시장은 '윤리위 결과 직후 이준석 대표에게 전화가 온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 대표의 사법 절차가 돌파가 안 되면 탈당 이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사법 절차에만 집중을 하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홍 대구시장은 최근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과 국민의힘 내부 혼란 등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우리가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했는데, 지금 제2의 박근혜 사태를 만들면 되겠나"라며 "윤석열 정부가 어떻게 보면 아마추어 정부 아닌가.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생각이 다르더라도 우리가 전부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걸 갖다가 흠집을 내려고 하고, 지지층을 이반시키려고 하면 우리에게 이로운 게 뭐가 있나"라며 "갓 출범한 정부로 개인적인 욕심, 사욕으로 정치를 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왔다. 그때 우리 진영이 분열되지 않았으면 탄핵이 됬겠나"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권이 출범한지 몇 달 됐는데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흔들고, 대들고, 나쁜 놈들이다. 그럼 탈당해서 나가야 한다"라며 "도와줄 수 싫으면 입을 딱 닫고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일갈했다.
이어 "안 그래도 출범할 때 허약한 정부인데, 내부에서 또 흔드는 것이 맞나"라며 "이 정부를 무너뜨리고 또 (민주당에) 갖다 바쳐야 하나. 그건 아니다. 정신들 차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 대구시장은 최근 김성태·염동열 전 의원의 윤리위 징계에 대해서도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헌을 보면 기소가 되는 순간 당원권 정지가 된다. 법률상으로 이우리 당원이 아닌데 어떻게 징계를 하나"라며 "윤리위의 결정이 맞나. 황당한 것 아닌가. 법률상으로 당원이 아닌 일반인을 어떻게 자기들이 징계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구시장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과 장제원 의원의 권력 암투설에 대해서 "참 어이가 없는 게 그분들이 권력자인가"라며 "대통령제 하에서 대통령 외에 권력자가 어디있나. 그게 무슨 권력 암투인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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