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영업익 이어간 2분기 실적...DS만 영업익 증가
공급난 속 "핵심부품 재고확보 시작"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에서 다시 한번 반도체의 힘을 입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IT 제품 수요 위축과 공급망 위기 등 불안한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상황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서버수요가 늘며 DS부문 매출은 1분기에 이어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반면 모바일, 가전 사업을 하고 있는 DX부문 실적은 TV 수요 감소 및 공급망 이슈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선방한 성적표를 거뒀지만, 하반기 전망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경기 침체의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재고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 계획을 세우고 있다.
◆2Q 견조했던 서버 수요...DX는 지정학 이슈 등으로 시장 줄어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7조2036억원, 영업이익 14조9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12% 증가했다.
전체 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늘었지만 사업 부문별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DS부문이 유일했다. DS부문 매출액은 2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3% 소폭 늘어난 9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삼성전자 실적컨퍼런스콜에서 한진만 삼성전자 반도체(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서버 중심의 수요가 견조세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서버형 제품이 분기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면서 "단, PC나 모바일 등 소비자향 제품군이 저조해 전체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단위 출하량 증가)는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DX부문 매출액은 44조4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3조200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고가 소비재인 TV나 스마트폰 같은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줄며 삼성전자 DX부문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김성구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부문 상무는 "시장 비수기가 지속되고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시장 규모가 감소했다"면서 "MX사업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전체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줄었지만 플래그십 제품은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공급난 대응 "재고확보 시작"..."매크로 불확실성 유연하게 대응"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덕에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긴 했지만, 문제는 하반기다. 가전 사업에서 하반기 성수기 진입과 스포츠 이벤트 개최로 기회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 재확산, 인플레이션 우려 등과 같은 불안한 거시 경제 상황이 사업 운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당장 8월 미국에서 언팩을 개최해 신제품이 출시되긴 하지만, 이 역시도 외부 변수들이 많아 시장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공급망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 삼성전자는 재고 관리에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서병훈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은 "전략적 대응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주요 공급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핵심 부품 중심으로 재고를 확보하기 시작했다"면서 "하반기 중 DX 부문 위주로 재고 보유가 적정 수준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매크로 불확실성 등이 존재해 모니터링하며 유연하게 운영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반기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요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으로 상황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DS는 고부가 포트폴리오 운영 및 신규 운용처 확대에 주력하고, DX는 멀티 디바이스 경험 확대와 고부가가치 중심의 포트폴로오 운영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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