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먹는 치료제 94만명분 계약
처방 대상자 정보입력 생략 등 간소화
8월 말 개량백신 접종 전략 발표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에 대비해 정부가 다음 달 초 먹는 치료제 94만2000명분의 추가 구매 계약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물량은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된다. 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률을 높이기 위해 처방 절차를 간소화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중대본부장)은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충분한 먹는 치료제를 확보했고 고위험군 등 필요한 환자에게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처방 절차 간소화는 이날부터 시작된다. 먹는 치료제 투약 후 별도의 환자관리시스템을 통해 처방 대상자 정보를 입력해야 했지만 이를 생략하도록 했다. 추가 구매분 94만2000만명분은 다음 달 첫째 주 계약을 완료하고 올 하반기에 국내 도입할 계획이다. 치료제 공급 약국은 현재 약 1000개소에서 다음 달부터 2000곳까지 늘어난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먹는 치료제가 원활히 처방될 수 있도록 처방 가능 기관을 확대했고 60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적극 처방을 권고하고 있다"며 "처방절차 간소화, 연계 약국의 확대 등 현장에 애로사항이 없도록 절병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의 한 약국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입고돼 있다. 지난 13일 국내에 들어온 팍스로비드 2만 1000명분은 5일 이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중등증 환자 가운데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로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 입소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투약된다. 2022.01.14 hwang@newspim.com |
앞서 방역당국은 이달 먹는 치료제 처방률 제고를 위해 요양병원·시설 등 공급물량을 늘렸다. 지난 20일부터는 1092개 호흡기진료센터에서 원내 처방을 허용했다.
현재까지 확보된 먹는 치료제는 총 106만2000명분이다. 그 중 30만7000명분이 사용됐고, 75만5000명분이 재고로 남아있다. 60세 이상 투여률은 5월 12.2%에서 6월 17.9%로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현 보유량으로 일일 확진자 30만명 발생, 처방률 2배 상승 시에도 10월까지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다음 달 8일부터는 백신 접종을 맞아도 항체 형성이 잘 되지 않는 중증면역저하자에 예방적 항체주사제 '이부실드' 투약을 시행한다.
한편 백경란 질병청장은 "8월 말 개량 백신을 활용한 하반기 접종 전략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세부 접종전략은 ▲접종시행 시기에 유행하는 변이의 유형과 ▲해당 변이에 대한 개량 백신의 효과 등 과학적 근거에 따라 하반기 방역상황을 감시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