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컷오프 안착 속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 4명
"의혹 넘쳐나…국민 비판 피하지 못할 것"
"친명계, 22대 공천 학살 할 것…분당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는 이재명 의원이다. 여기에 8명의 본경선 진출 후보자를 추린 최고위원 컷오프에서 친명(친이재명)계 후보 4명이 합류하는 등 지도부를 장악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재명 의원이 막강한 거야 차기 권력이지만 국민의힘은 오히려 이재명 의원과 친명계 최고위원이 다수 당선되는 '쏠림'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눈치다. 대장동 의혹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논란 등 국민의힘이 활용할 수 있는 공격 카드가 다양해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재명 의원의 장악력이 지나지게 커질 경우 22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바람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9 photo@newspim.com |
민주당은 지난 28일 8·28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통해 이재명·강훈식·박용진 의원이 당대표 후보로 선출됐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장경태·박찬대·고영인·서영교·고민정·정청래·송갑석·윤영찬 의원 등 8인이다.
이재명 의원이 유력한 당대표로 떠오르는 가운데 친명계(친이재명계) 최고위원이 얼마나 합류하는지도 관심사다. 친명계는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박찬대 의원을 비롯해 정청래·서영교·장경태 등 총 4인으로 꼽힌다.
4인의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3인 이상이 지도부에 포함될 경우 사실상 이재명 의원의 뜻대로 당 운영 방침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왕 이재명 의원이 유력 당권주자로 떠오른 만큼 최고위원까지 모두 친명계가 장악하는 결과를 바라고 있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계로 쏠리는 게 국민의힘에 좋다"라며 "이재명 의원의 의혹이 한 두가지인가. 당대표가 될 경우 국민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재명 의원이 당을 장악할 경우 오는 2024년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분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선 의원은 "친명계가 당을 장악하면 22대 총선에서 자신들에게 반기를 들었던 의원들을 가만히 놔두겠나. 공천 학살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재명 의원을 반대하는 의원 가운데 리더가 나타나면 분당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면 얼마나 버티겠나.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당대표를 곧바로 그만둘 수 있다"라며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추진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 대표가 되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라며 "양쪽 모두 강대강으로 가는 그림도 총선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실 친명계가 최고위원에 합류하지 않아도 이재명 의원은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당장 분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2년 후에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