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팩 계기 '퍼시픽 드래건' 실시…호주·캐나다도 참가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 등을 가정한 탐지·추적훈련인 '퍼시픽 드래건'을 실시한다.
31일 군 당국에 따르면 미 해군 태평양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한미일 3국과 호주·캐나다군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미 해군이 4일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미 전략자산인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을 선두로 실전적인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합참] |
'퍼시픽 드래건' 훈련의 목적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탄도탄 표적 탐지 능력을 키우고 표적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이번 훈련은 지난 6월 말 시작된 미군 주도 다국적 해상훈련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을 계기로 추진된다.
훈련은 미군이 북한 탄도미사일로 가정할 수 있는 모의탄을 발사했다는 정보가 전파되면 이지스구축함 등 각국 전력이 이를 탐지·추적하고 유도미사일로 요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 해군에선 '퍼시픽 드래건'에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에 참여 중인 세종대왕함(DDG·7600t급)이 참가한다.
한미일 3국이 '퍼시픽 드래건' 훈련계획을 공개한 건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최근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국은 지난 6월 11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아시아안보대회'(샹그릴라 대화) 계기 국방장관회담 당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등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면서 '퍼시픽 드래건'과 3국 간 미사일 경보훈련을 정례화하고, 훈련 실시 사실도 공개하기로 했다.
군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3국이 그동안 실시해 왔던 훈련의 공개도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 시점은 기상 상황이나 림팩의 다른 훈련 일정에 따라 기간 내에서 유동적일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국들은 탄도탄 탐지·추적뿐만 아니라 정박훈련 등 해상에서의 다양한 훈련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일 리지성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명의의 '무엇을 노린 합동군사연습인가'란 글에서 이번 훈련을 겨냥해 "미국이 일본, 남조선(남한)을 군사적으로 거머쥐기 위한 책동에 더욱 노골적으로 광란적으로 달라붙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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