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1998년 11월 6.8% 상승 이후 최고치
전기·가스·수도요금 12년만에 최고치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도 6% '껑충'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6.3% 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6% 대를 이어간 것은 24년 만에 처음이다.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소비자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 1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그 밖에 국제유가와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세도 높은 물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 물가상승률이 6.8%를 기록한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022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통계청] 2022.08.02 soy22@newspim.com |
지난달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서비스 등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오르면서 2010년 1월 통계청 조사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8.9% 오르면서 지난달에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농축수산물 가격의 경우 고온다습한 날씨와 전반적인 생산비 상승 영향을 받아 채소류 가격이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했다. 다만 정부의 할당관세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축산물 가격은 소폭 떨어졌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률(6.0%)은 1994년 4월 6.6%를 기록한 이후 29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도 물가상승률에 가세하면서 전반적인 대외비가 인상한 영향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외부활동이 증가하고 대면 서비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올랐다.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 11월 10.4% 이후 약 2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신선과일과 신선채소 등을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상승했다.
기초적인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106.2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다. 물가상승률의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309개 품목으로 작성한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05.4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15.3%)이 가장 많이 올랐고 음식·숙박(8.3%) 식료품·비주류음료(8.0%), 기타 상품·서비스(0.4%), 주택·수도·전기·연료(6.2%) 가정용품·가사서비스(5.1%)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최근 들어 대외적인 불안 요인들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이달 물가는 오름세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의 높은 상승세가 국제유가 급등 등 대외적인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 8~9월이 비교적 높은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보아, 다음달에는 그렇게 오름세가 확대되지 않으리라 기대 중"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추석 등 기상 여건에 따라 농축수산물 가격이 많이 오를 수 있는 우려 있는데 이런 것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많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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